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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에서 내년부터 서울지역 자공고 18곳을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겠다고 발표했어요.

자율형사립고 제도를 도입하자 귀족학교 논란이 일어나서 그 대책으로 자율형공립고를 도입한 것인데 자사고를 폐지하기로 이미 발표한 상황이라 자공고도 더 이상 유지할 명분이 사라진 거죠. 게다가 고교학점제를 도입하려면 학교 유형을 단순화하는 게 교육청이나 교육부에서 관리하기도 편하고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학교 유형을 계속 줄여나가면 학교 선택권이 줄어서 결국 학군 강화로 이어질 거예요. 경기도 역시 모든 자공고를 지정기간이 끝나면 추가 연장 없이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이미 작년에 밝혔거든요. 

사실 서울은 자공고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고 자공고보다 좋은 일반고도 많아서 큰 변화가 없겠지만, 경기도는 경쟁력을 갖춘 인기있는 자공고가 여러곳 있어서 자공고 폐지가 서울보다 경기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거예요.

광역선발권을 가진 외고, 국제고, 자사고, 자공고를 다 없애면 동네 아이들만 갈 수 있는 일반고끼리의 경쟁이 되니까 우수한 중학교가 많은 지역의 고등학교 학군이 자연스럽게 더 올라가겠네요. 

물론 학군이 좋은 지역 고등학교는 내신 관리가 어려워 대학 가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서울 주요 대학은 정시 비중이 내년부터 상승하기 때문에 학군지에 사는 정시형 아이들은 앞으로 대학 가기가 더 수월해질 수도 있겠어요. 아이가 수시형이라면 비학군지에서 내신 관리를 열심히 하는 것이 좋지만, 정시형이라면 학군지에서 수능 공부에 집중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