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며칠 전, 택시를 이용했을 때, 40대의 아주 여유있어 보이는 기사님이었어요.

기사님의 20대 초반인 자녀에 대한 말을 하는데  "나는 우리엄마가 아무 것도 못하게 해서 우리 애한테는 애가 원하는 것, 배우고 싶다는 것 싹 다 해 준다. 장가 가면 아무것도 못하니까, 그 전에 다 하라했다"는. 그러면서 "자기가 다 알아서 할거"라며

그럼 아이가 무엇이 되고싶다더냐고 했더니, "몰라요."  "이제 군대나 가야겠죠!"

아주 쿨한 아빠셨어요.

요즈음 같은 장수시대에는 모든 것 또한 과거의 연령들 보다 플러스 20.

즉 요즈음 80세는 과거 60세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하더군요.

그 만큼 누리는자 입장에서는 시간적 여유로 다가 온 것 같습니다.

몇 년 전, 목동에서  수능을 바로 코 앞에 둔 고3 학생이  "이번에는 그냥 한 번 봐 보는 거예요!

학교 선생님들이 재수하면 성적 훨씬 잘 나온대요! 말해 나도 부모 입장이라 듣다가 기가 막힌 적이 있었지요.

주변에서 보면 사실 여학생들은 군복무 부담도 없어 3수들도 좀 되더군요.

노량진 학원가에서는 무늬만 취업준비생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길에 가다보면 오전시간대 편한 차림으로 젊은이가 커피 한잔 들고 개와 함께 여유있게 거니는 광경도 오래 되었지요.

단골 홍대입구 빵집 사장님 말씀이  " 나는 이 나이에도 새벽5시부터 빵만들어 11시에야 집에 가며,  세금은 뭐같이 내고 있는데, 건너편 카페에서 몇시간씩 앉아있는 애들보면 화도 난다"고 하더군요.

제 나이 60세가 되니, 흔히들 말하는 100세 시대에. 너무 오래 살아 불안한 나의 노후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며칠 전, 유튜브를 보다가 문제가 되는 노년빈곤의 문제를 다룬 것을 보게됐어요. 자식한테 계속 퍼주기만 하다가 결국 경제적으로 너무 비참해진 부모. 특히 제보자들이란 취재물에서는 자식들에게 너무 빨리 재산을 물려주고, 확 바뀐 자식에 대한  배신감에 분노하는 부모들을 다룬 일명 "가시고기 부모" 를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극단적인 예이겠지만요.

그들은 결국 하나같이 자식과 철천지 원수가 되어 버렸고,

자식에게 준 본인재산은 황당하게도 구체적인 효도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던 부모들은 자식에게 넘어간 재산을 법정싸움에서도 돌려받지 못하게 되더군요.

요즈음 시대는 가진 재산이 많은 사람들이 꽤 많더군요.

이들 중 시간과 정성이 오래걸리는 낚시보다  물고기를 쉽게 주고 있는 부모들을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을 우리가 눈 여겨 봐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