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스키형제 학교에 학부모 폴리스를 다녀왔어요.
학부모 폴리스는 아이들 쉬는 시간에 아이들이 안전하도록 주변을 살피는 일을 하는거였어요.

때마침 제가 간 날 미세먼지가 너무 좋지 않아서 밖에 나가서 놀지 않고 건물안에서 있도록 지도하는 일을 했어요.
쉬는시간에 운동장에서 놀기 위해 우르르 나가는 아이들에게 오늘 미세먼지가 심해서 실내에 있자고 이야기 했더니....
순순히 교실로 돌아가는 아이들도 있지만, 날씨도 맑고 오늘 미세먼지 하나도 없는데 왜 못 나가냐고 항의하는 애들도 있더라고요.^^;
담임 선생님이 나가서 놀으라고 했다며 누가 나가지 못하게 했냐고 항의하는 아이들도 있고요.^^

현관마다 지킴이 선생님과 학부모 폴리스가 나가지 않도록 지도했는데 아이들 설득시키는게 너무 힘들었어요.ㅠㅠ
그렇다고 미세먼지가 너무 안 좋은 상황에 내보낼 수도 없었고요.

미세먼지 어플을 켜서 빨간 경고를 보여주고 교장 선생님이 전달하신 내용이라고 해야 겨우 누그러지더라고요.
그와중에 무시하고 그냥 몰래 나가는 아이들도 있었고요.
몰래나간 아이들은 결국 교장 선생님이 직접 운동장에서 데리고 들어오셨어요.^^;;;

요즘 아이들은 자기 주장이 정말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 설득하느라 힘들었지만 자기 의견을 정확히 이야기하는 것이 기특해보이기도 했고요.
한편으로는 선생님들 진짜 힘드시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아직 한번 더 학교봉사가 남아있는데 은근 긴장되네요.
그날은 부디 미세먼지가 없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