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예전에 야자 때문에 도시락 2개씩 싸서 학교 다니던 기억이 있으실거에요. 말이 자율학습이지 강제학습이었잖아요.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빼주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억지로 10시까지 남아 공부했지요. 야자 시간에 자거나 떠들다 혼나기도 했고요.

그런데 요즘은 야자하는 고등학교가 많이 줄었어요. 교육청에서 고등학교 석식을 폐지하며 야자를 무력화시켰거든요. 그렇다 보니 기숙형 학교나 교육열 높은 학교 등 일부만 야자를 하고 있지요.

물론, 아이들을 억지로 붙잡아놓고 공부시키는 것은 올바른 일이 아니에요. 하지만 야자는 억지로라도 공부시키는 장점이 있지요. 그래서 사교육환경이 좋지 않은 지역에서는 야자가 학력향상에 공헌을 많이 했어요. 캉쌤이 서울로 올라올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도 야자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야자하는 학교도 선생님이 감독하지 않더라고요. 자기주도학습 지도사라며 야자 감독쌤을 따로 뽑거나 외주 주는 학교가 많거든요. 그래서 야자 감독이 제대로 안 되고 있어요. 용역으로 온 단기 계약직 쌤을 아이들이 무서워할리 없으니까요. 야자 감독쌤도 처우가 최저임금 수준인데다 근무시간도 짧아 보수가 알바 수준인 경우가 많아 책임감을 요구하기 어렵고요.

그래서 야자를 제대로 운영하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간에 학업분위기나 학력차이가 많이 벌어지고 있네요. 10시에 야자가 끝난 후 12시까지 추가 야자를 운영하는 학교도 있고, 기숙사로 돌아와 연등실에서 2시까지 공부하는 학교도 있으니까요.

따라서 고등학교 선택 시 등교시간과 하교시간, 그리고 야자 운영여부 및 운영방식도 확인해보세요. 이런 기본적인 부분이 아이들 학력이나 학교의 학업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특히, 학원이나 독서실 등 사교육 환경이 충분히 조성되어 있지 않은 지역에서는 야자 운영방식이 아이들 학력에 정말 큰 영향을 미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