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학교에서 생활하다 보면 아이들이 옆에 안 가려고 하는 아이가 간혹 눈에 띌 때가 있습니다. 작년에도 저희 반에 그런 여학생 한 명이 눈에 띄더라고요. 살살 아이들 눈치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서로 어울릴 기회를 마련하던 중 여자 아이들 네 명의 면담 신청을 받았네요. 그 네명이 말하길 선생님한텐 정말 죄송한데 그 학생과 자기들을 자꾸 엮으려 하지 말아달라 하더군요ㅜㅜ 그래서 왜 그렇게 냉정하게 구냐고..쫌만 마음을 열고 같이 다녀주면 너희들도 보람있고 좋지 않겠냐고.. 그 학생도 너희들하고 다니고 싶어하니 마음을 좀 열어달라고 부탁했더랬습니다. 하지만 요지부동이더라고요. 대체 왜 이렇게 냉정하게 구냐고..한 반 친구인데 너무 그러지 말라고 했더니 한 놈이 한숨을 내쉬더니만 속내를 털어놓더군요. 왕따를 당하는 그 학생한테서 냄새가 난다면서 머리도 잘 안 감고, 입냄새도 심해서 옆에 가기가 싫다고요.ㅜㅜ 사실, 저 역시 그 학생을 보면서 그런 걸 느끼긴 했지만 아이가 상처입을까봐 머리를 좀 감고 다니라거나, 밥먹고 가글이라도 좀 해라.. 이런 말은 감히 할 생각도 못했거든요. 다른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옆에 가기 싫다는데 지속적으로 강요하진 못하겠더라고요. 남학생들 중에서도 냄새에 예민한 아이들은 향수도 뿌리고 다니고 바디로션 이나 샤워코롱 같은 걸 반에다 두고 사용하기도 합니다. 사실 사춘기 아이들이 모여있다 보니 교실에서 호르몬 냄새가 진동할 때도 있는데, 반에 그런 예민둥이 한 명 있으면 교실 환경이 한결 쾌적해지긴 합니다 ㅎㅎ 아침 잠이 많아 종종 늦잠을 자느라 머리도 못 감고 양치도 못하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종종 있을텐데, 어머니들께서 한 번 체크해주실 필요는 있을 것 같네요. 저도 그렇지만, 아이보다 먼저 출근하시는 직장맘들은 신경쓰실 게 더 많은 것 같아요ㅜㅜ 남은 시간 편하게 푹 쉬시고 힘찬 월요일 맞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