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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진보교육감들이 자사고, 특목고 폐지를 추진 중이기에 앞으로 일반고로 전환되는 학교들이 적지 않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그 대상은 주로 광역자사고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네요.

외고, 국제고, 전사고들은 애초부터 해당 유형으로 개교한 학교들이고 선호도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광역 자사고들은 일반고에서 전환한 학교들인데다가 선호도도 낮은 학교들이 많기 때문에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광역 자사고 중 일부는 자진해서 일반고로 전환할 가능성도 높아보이거든요. 경쟁률 미달 사태를 겪는 몇몇 광역 자사고들은 이번 기회에 정부와 교육청 정책 때문이라며 못 이기는 척 일반고로 전환할 테니까요. 그동안 학생, 학부모의 반발이 무서워 일반고 전환에 소극적이었는데 정부와 교육청의 특목고, 자사고 폐지 정책이 비인기 광역자사고들에게 좋은 명분을 제공해주는 셈이 되는 것이지요.

고등학교는 입학 시점의 학교유형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특목고, 자사고로 입학하면 추후에 해당 학교가 일반고로 전환되더라도 기존 입학생들은 특목고, 자사고 체제로 수업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가 일반고로 전환되면 2,3학년은 자사고 학생, 1학년은 일반고 학생이라는 식으로 한 지붕 아래 2가지 학교 유형이 공존하는 형태가 되어 아무래도 학교 운영이 제대로 될 수 없겠지요. 교내에서 다양한 마찰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고요.

따라서 특목고, 자사고 지원 시에는 해당 학교의 최근 몇 년간 경쟁률 및 재정상황을 꼭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추신. 전국단위 자사고 중 일반고로 전환하는 학교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외대부고, 민사고, 상산고가 몇 년 내에 일반고로 전환되는 일은 생각하기 어려워보이고요. 민사고나 상산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면 강원도나 전라도의 대입실적이 급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진보교육감이나 진보정치인들도 함부로 손을 대기 어려워보이거든요. 서울교육청이 특목고나 자사고 폐지에 열을 올릴 수 있는 이유는 특목고, 자사고가 없어져도 그 학생들을 받아줄 수 있는 일반고들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지요. 서울에는 일반고들 중에도 서울대를 10명 이상 보내는 학교들이 여럿 있고, 최상위권 학생들을 받아줄 수 있는 학원가들도 여러곳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