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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이 2박3일의 일정을 마치고 내려가시고 오늘은 저녁에 캉쌤도 강연이 있어 집에 없었어요.

오랜만에 아이들과 맞이하는 오븟~한 저녁 시간!

지난 2박 3일간 밥 차리고 치우고 돌아서면 또 밥 차리고 치우느라 너무 힘들어서 그냥 자고만 싶었는데 떼쟁스키가 친구를 초대해서 놀고 싶다는 거에요.

스터디홀릭이 가내수공업 사이트이기 때문에 캉쌤이 낮 시간에 집에 있어 집으로 친구 초대한 적이 거의 없거든요.

떼쟁스키가 너무도 간절히 원해서 제일 친한 친구를 초대했어요.

그 집도 저희와 같은 아들만 둘이라 동생들도 친하거든요.

워낙 계획은 배달 음식을 시켜먹고 놀자는 것이었는데 비가 오는 관계로 배달 음식이 엄청나게 오래 걸린다고 하는 거에요.

결국 집에 시부모님 오신다고 준비했던 음식들도 있고 해서 아이들은 아이들 먹기 좋은 불고기 볶음밥 만들어 먹이고 엄마들은 떡만두국 끓여서 먹었어요.

아이들 4명 먹이고 엄마 음식도 따로 준비해서 먹고 틈틈이 아이들 배고플까봐 간식 챙기고 아이들 노는 거 봐주다가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 헤어졌는데....

집은 쑥대밭이고 설거지 거리는 산더미네요.ㅡ.ㅡ;;;

제가 왜 하필이면 오늘같이 컨디션 안 좋은 날 아들의 소원을 받아들였을까요.

컨디션 좋은 날도 아이들 손님은 신경쓸 것이 많아 힘든데 말이죠.

시부모님 방문 2박 3일의 대장정을 끝내고 안 그래도 피로감 어깨를 누르고 있는 이 상황에 아들의 놀고싶다는 한마디에 제가 제 발등을 찍었네요.^^;;

좀 참았다가 몸 좀 회복하고 캉쌤을 어디 내보내고 초대할 걸 그랬나봐요.

아이들과 함께 오신 엄마도 너무 피곤해 보인다고 걱정을 하시는데 그렇다고 즐겁게 노는 아이들 분위기 깰 수 없어 겨우 참았어요.

그래도 시부모님도, 아이들 친구와 엄마도 모두 만족스런 시간 보내고 즐겁게 돌아가니 기분이 좋네요.

아이들이 밥도 안 남기고  싹싹 잘 먹고 간식도 다 먹고 엄마도 맛있게 음식을 먹어준 것도 뿌듯했고요.

힘들긴 했지만 보람찬 2박 3일이 끝나고 내일은 저만의 시간을 가져보렵니다.^^

냉장고에 먹거리 준비해 놓은 것이 한가득이라 낼 하루는 자유부인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낼 하루는 진짜 진짜 자유부인되어 밥상에서 벗어나 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