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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구관이 명관이다” 라지만.......”

입시 정책은 매년 바뀌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대응은 어떠한가? 바뀐 정책이 우리 아이들에게 유리하게 변하지 않음을 탓하고만 있지는 않는가? 조금 더 능동적으로 과감히 우리의 입시대처방안을 재고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이상은 저의 요즘 고민사항입니다.

“전공적합성”은 예전처럼 여전히 중요할까? 몇 년전 스홀에 글 올리면서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자의 “전공적합성”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즉, 이 아이가 우리 학교 우리 학과에 들어오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였으며 그 아이가 과연 입학 후 잘 공부해서 우리 학교 학과의 위상을 드높여 줄 수 있을 지를 나타내는 전공 적합성을 입학사정의 key point로 본다고 말씀드렸고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많은 학생 ,학부모,컨설텉트들도 이런 방향으로 입시와 자소서를 준비해 왔습니다. 실제 사례로 합격선에 있던 서울공대 지원자의 불합격사유가 “가장 인상깊게 읽은책을 경제학콘서트라고 적어서이다”라고 어느 컨설팅회사가 발표할 만큼 전공 적합성은 절대가치였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해야 할까요? 전 의문이 듭니다. 새 정부 들어서서 입시정책변화의 근간은 인재상의 변화에 근거합니다. 새정부는 “창의와 융합”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학과의 구분도 모호해지고 독야청청보다는 콜라보가 각광받고 요구되어지는 시대입니다. 대학에서 나오는 얘기도 들어 보면 “한 우물만 쭉 파왔다는 학생들”을 뽑아 놨더니 학과에 대한 충성심은 높아졌는데 협업,협력,콜라보,퓨전... 등등 시대 흐름에는 잘 적응 못하더라, 열심히는 하는데 한계가 있더라. 치명적 결함이 드러나더라 ,,,,그래서 새로운 시대(창의 융합)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사람,예를 들어 인문학적인 소양이 풍부한 의대지망생, 경제학적인 지식을 섭렵한 공대엔지니어등을 양성하려면 그런 인재들을 입시에서 선발하려고한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위에서 불합격했다는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이 경제학콘서트”라고 적어 냈던 그런 사람은 불합격이 아니라 앞으로 우선선발이 되겠지요.

.그러면 어떻게 우리 아이들을 창의 융합의 시대에 걸맞는 인재로 기를 수 있을까요? 어떤 방법이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독서”외에는 다른 방안이 생각 나지 않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미디어세대입니다. 시청각적으로 즉각즉각 반응하고 인지되는 것을 선호하며, 필요한 표면적인 정보를 한줄짜리로 즉시즉시 찾아 빨리 적용해보는 것에 매달리지만, 책같은 텍스트와는 거리를 두고 있고 그러다 보니 텍스트를 읽고 난 후의 깊은 사고와 그 배경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없어지고, 당연히 한줄짜리 정보로 세워진 지식체계에서는 창의와 융합이 나올 수 없습니다.

지난 3월 고등학교 모의고사 국어가 어려웠다고 난리입니다. 영어는 절대평가로 바뀌어서 변별력을 잃었고 창의 융합을 위한 이해력 독해력 배경지식등을 알아 보기 위해서는 국어가 가장 적절한 과목이고 그러다보니 앞으로도 국어의 난이도는 계속 높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의고사를 처음 치른 고1이나 시험을 어려워했던 다른 학년 학생들에게 뭐가 제일 힘들더냐라고 물으면 “지문이 너무 길어서 다 읽지를 못했다”라는 이유가 가장 큽니다. 책과는 거리가 있이 지내온 세대이어서 독해력은 부족한데 예전보다 지문의 길이가 150%로 늘어 난데다 과학지문까지 전공 수준으로 쫘악 나와주니 물리화학 곁에는 가보지도 않은 문과생들은 읽은 지문 또 읽고 또 읽고....(아시는 분은 아시겟지만 국어시험에서 같은 지문 2번 읽으면 다른 한 문제 지문은 포기해야합니다 시간이 없어서) 그러다 시간 다 돼서 쫘악 1번으로 찍어서 답안 제출하는 거지요. 조금 있으면 중간고사인데 학교 시험인 내신도 수능형으로 변모되어가는 추세이니 국어가 석차와 등급을 가리는 중요변수로 등장한 것이 확실합니다. 따라서 우리들도 바꿔 준비해야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수학&영어 양강체제여서 수학 영어학원 일정 잡아 놓고 국어학원 일정은 끼워 넣었는데, 이젠 수학 국어일정에 우선 순위를 두고 영어일정은 끼워 넣는 것으로....

확신은 들지 않지만,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른 분들의 생각들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