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우리 딸은 초등학생6학년이에요.

같은 반에 학교올때마다 그야말로 풀메이크업을 하고 오는 여학생이 있어요.

공개수업에 갔다가 마스카라까지 하고 온걸 보고 놀랐었어요.

화장을 하고 학교에 오는 여학생이 전교생의 과반을 넘는다 하더라구요.

로션과 무색립밤만 바르는 우리 딸은 특이한취향의 아이로 인식한다고 하니

할말이 없네요.

화장하고 오는 여학생들의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화장의 정도도 심해지니

학교에서 설문조사 하는 알림장을 보낸적이 있습니다.

저는 일단 설문조사를 하는 자체가 이해되지 않았어요.

자녀들의 지나친 화장을 자제시켜달라는 내용이었어도 되었을텐데,

학생들의 화장금지를 규칙으로 세우는데 대한 찬반 설문조사였거든요.

그리고 엄마라면 당연히 화장하는걸 반대하겠지. 생각했으나 의외로

그 반대의견도 많았다 합니다.

어떤 엄마는 행정실과 교무실에 전화를 해서 어차피 중고교를 가면 엄격한 교칙에

꼼짝도 못할텐데 비교적 자유로운 초등시절에 그 정도는 어린날의 치기로 봐줄수 있지 않느냐는 항의를 했다더군요.

그 엄마가 이상한건지 그런걸 이해못하는 제가 이상하고 고리타분한건지 모르겠어요.

화장금지를 반대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니 제 생각이 옳다는 자신감이 사라졌어요.

그래도 저는 딸한테 색조화장은 대학생부터 커피는 고등학생부터!! 를 주입시키고 있어요.

시대에 뒤떨어진다 해도 저는 그렇게 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