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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대한 아들 옷을 받고 나니...>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오늘은 토요일인데 우리 아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엄마와 같이 시장보고 와서 정리하고 있는데 택배 왔다고 해서
 받아보니 우리아들이 입대전에 입었던 옷과 신발등이더구나
 막상 받고 나니 마음이 울컥해서 눈물이 나는구나

.할아버지께서 전쟁터(6.25참전)에 나가실 때 증조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마음을
 이제서야 조금 알것 같아 마음이 우울하고 갑자기 그분들이 보고 싶어지는구나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증조할아버지, 증조할머니께 아빠가 받았던 사랑을

 우리아들에게 되돌려 주려면 아직도 멀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는구나
 이 기분을 잊지 않고 잘 간직하여 우리아들에게 베푸는 것이 증조부모님과 할아버지께
 빚을 갚는 것이라 생각하고 아들에게 더 잘 해 주리라 다시한번 다짐한단다
 
.사랑하는 아들아!
 오늘 카페에서 아들 사진 잘 보았단다. 그런데 아직도 얼굴 피부가 안좋은 것 같아
 마음이 아프고 아들에게 좋은 피부를 물려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제대해도 피부가 안좋다면 아빠가 반드시 우리아들 피부치료를 해줄 것이다
 
.사랑하는 아들아!
 아빠 이외에도 친구들이 아들에게 전자우편을 많이 보내서 아빠 마음이 흐뭇했단다
 우리아들이 그만큼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냈다는 방증이니까
 그곳에서도 전우들과 잘지내고 있어서 역시 우리아들은 달라도 뭔가 다르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우리 아들이 무척 자랑스럽단다

.사랑하는 아들아!

 정말 보고 싶구나. 아빤 우리아들 영원한 팬이란다. 아들 사랑해!!
 

   * 육군 전자우편으로 제 아들에게 쓴 편지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