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그동안 곤충키우기, BMX자전거 타기, 드론 만들어 날리기, 건담만들기 등 취미생활로 일관된 삶을 살았던 우리집 작은아이가 드디어 공부에 불이 붙었습니다.

작년 고3때 항공정비전문학교에 위탁교육 갔을때, 항공정비가 자신의 적성에 꼭 맞다고 좋아했는데, 올해 그 전문학교에 입학해서는

아이 입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처음 들어보는. 가요 "내 나이가 어때서!" 를  흥얼거리는 것이  그 뒤 소절에서는 "공부하기 딱 좋은 나인데!"를 연상하게 됩니다.

"공부가 취미처럼 재미있네요" 라는 말까지 하며.

과거 공부라면 3분도 의자에 못 붙어있던 그 엉덩이가 6시간씩 공부하기위해 있는 것을 보고 사람이 저렇게 달라질 수도 있는 것에 놀랍습니다.

아이 초등때 공부와 담쌓은 아이를 위해 자기주도적학습 캠프에 참여시키며 돈을 아까워 했고, 중등때는 학교에서 거의 1년 반을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했을때도 우리아이에게는 소리없는 메아리라고만 한숨 짓기도 했습니다.

당시 자기주도적학습 전문교사들 말씀이 아이가 상당히 특이하여 앞으로 크게 기대가 된다며 희망을 말할때도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그저 어떤 다른 아이 말을  한다고 생각했지요. 

늦게 국화꽃 몽우리를 만드려나 봅니다.

공부하려고 달려드는 애들에게는  요즈음 세상은 참 좋은 세상입니다.

그렇게 인터넷 강의를  싫어하며 담 쌓은 애였는데도 이제는 그 아이에게 EBS 빛나는 강사들은 대단한 은사입니다.

오늘도 물리 기초를 EBS 이광조선생님의 뉴탐스런 물리!를 들으며 아이가 변화하고 있네요.

다행인지 그동안 암기위주의 공부와는 담쌓은 것도 일조 하는 것도 같습니다. 

그동안 아이들에게 공부는 마라톤이라며, 공부에 대하여 조급한 엄마는 아니였습니다만.

아이들이 커감에 요즈음 솔직히 이제는 공부 할 때가 된 것 같은데 라고 생각 했습니다.

이 밤중  또 떠오르는 우리집 큰아이.

 그 수능 점수로 왜 여기 왔니? 동기생들이 의아해 했다던.

 언제 쯤 마음잡고 공부 좀 하려는지! 제 마음 한 구석  조용히 불을 밝혀봅니다.

그러나 아이 또한 지금은 고민을 하며 힘든과정을 나름대로 헤쳐나가고 있으니

공부좀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도 욕심이지요.

아직 때가 안되었으니, 뒤에서 조용히 기다려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