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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이 1층이라 많이 추워서 그런지 추위에 세탁기가 꽁꽁 얼었더라고요.ㅠㅠ

세탁 끝나면 잊지않고 급수되는 호수에 물을 빼 놓고 급수 수도 꼭지도 잠궈 놓는데도 늘 세탁기 내부에 물이 잘 안들어가져서 조마 조마 했어요.

외부에서 물 들어가는 건 다 빼놔도 세탁기 내부에 물 들어가는 길이 얼었는지 세탁기 작동이 시원치 않아서 더운물을 대야에 떠서 통 속에 넣어서 살살 녹여가며 세탁기를 돌렸거든요.

세탁기 한번 돌릴때마다 물 받아서 넣느라고 온 몸에 근육 생길뻔...ㅡ.ㅡ;;; 

그런데 얼마전 강 추위에 급수되는 호수가 얼면서 이상이 생겼는지 아예 급수가 안 되더라고요.ㅠㅠ

a/s 받으려면 돈이 꽤 나갈텐데 싶어서 고민만하고 있었는데 아파트 단지에 누가 버리려고 내 놓은 세탁기가 저희 집 브랜드와 같은 회사 것이더라고요. 

자세히 다가가서 보니 급수 호수 디자인에 저희 집 것과 같은 거에요.

냉큼 떼어다가 맞춰보니 모양이 완전 똑 같네요. 에헤라디여!!!!^0^

문제는 그걸 세탁기에 바꿔 달으려면 세탁기를 살짝 들어내야 하는데 제가 요즘 허리가 아파서 그것까지는 무리더라고요.

캉쌤에게 부탁해야지 하고 며칠 기다렸는데 캉쌤은 요즘 저보다도 더 골골대는데다 이래 저래 바빠서 차마 이야기를 못 했어요.

빨래감은 쌓여만가고 세탁기 a/s 기사님을 부르자니 돈이 너무 아까워서 고민만 하다가 결국 오늘 혼자서 괴력을 발휘해 세탁기를 들어내고 뚝딱 뚝딱 호수까지 갈아 끼웠어요.

오호!! 세탁기에 드디어 물이 들어가고 쌓였던 빨래를 돌리는데 정말 세탁기 앞에서 춤 추고 난리를 폈네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봤으면 베란다에서 춤추는 이상한 아줌마라고 생각했을듯요.

그동안 허리가 아파서 애들도 잘 못 안아주고 골골 거렸는데 쌓여가는 빨래감 앞에서 저도 모를 슈퍼 파워가 나와 버렸어요.

으아~~ a/s 비용 줄여서 너무 좋고 세탁기 돌아가서 너무 행복해요~^0^

역시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합니다~!!우하하하~~~

힘쎈 엄마라 햄볶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