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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큰 애 초등학교 예비소집일인데요, 지난 달에 취학통지서를 받고도 별 느낌이 없었는데 오늘 이상하게 느낌이 좀 그렇습니다.

유치원이야 그냥 다니면 되겠지 했는데 초등학교, 이 학교라는 단어때문인지 마음이 그다지 편치가 않네요. 앞으로 적어도 12년 동안 공부와 씨름을 해야할 아이의 앞날을 생각하니 짠한 느낌마저 듭니다. 물론 제 걱정과는 반대로 즐겁고 보람된 학창시절을 보낼 수도 있겠지만 요즘의 청년실업 등의 사회 분위기를 봤을 때 즐겁지 않을 것 같다는 쪽으로 생각이 많이 드네요.

제가 대학 졸업하고 취업하고 결혼도 하면서 살아가다보니, 학창시절에 그렇게 강조하던 국영수사과가 우리 인생에 선생님들이 강조하셨던만큼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낍니다. 오히려 국사, 사회, 음악, 체육 등의 기타 과목(?)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입니다. 바람직한 인간상을 완성하기 위해 머릿 속에 지식이 많아야 함이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 없지만 다른 사람과의 좋은 인간 관계 형성이나 사회 전반적인 상황을 보는 눈은 오히려 앞에서 말한 기타 과목들로부터 더 길러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듭니다.

아이의 정서적 성장을 중요시 여기고, 적어도 공부 못한다고 애 기를 꺾는 일이나 하기 싫어하는 일을 굳이 강요하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을 오늘 다시 한 번 다짐해보고 아이의 적성을 찾아주는 일에 더 매진할 것을 또 다짐해보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