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한때는 장롱속에 숨겨놓은 금들을 죄다 모으자고, 마치 그 일이 나라를 구하는 것처럼
모두들 은행앞에 쭈욱 줄을 서서 아이들 돌반지며 결혼때 받은 가락지며...한 웅큼씩
내놓은 적이 있었지요...

그리고 또 세월이 흐른후에...
이번엔 금값이 수십만원이라고 매스콤에서 어찌나 떠들어대는지,
그 옛날 팔았던 본전(?) 생각도 나고,
또 장롱 속을 뒤지면 몇개정도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태생이 게으른지라 강건너 불구경 하다가,
마침 세원이 출생기념으로 받은 '진주' 한알이 생각났습니다.
그 당시 남편은 일본회사에 다니고 있었는데
그때 일본에 근무하던 동료 한분이 커다란 선물 꾸러미를 준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아주 부티(?)나는 박스에..
벨벳 리본으로 장식을 하고,
그 박스를 열면 이번엔 진주빛깔의 도자기 그릇이 나옵니다.
그 안엔 짙은 초코렛 빛깔의 주머니가 들어있구요..

강한 호기심에 침까지 꿀꺽 삼키고
그 안을 열어보니...얇은 비닐속에 정말 콩알만한...아니 콩알보다 훨씬 작은
아주 작은 진주 한알이 곱게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장대한 설명도 곁들여져 있었습니다..
'이것은 미키모토 진주인데....아주...귀중한 거라고...'

세상에...아이고...ㅋㅋㅋ
기가 막히기도 하고..우습기도 하고...뭐 지가 비싼거래니 그런가보다 싶기도 하고...

하지만 한국인의 피가 계속 흐르는 우리 부부 눈에는 그저
한갖 희롱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후후~~

그일이 1994년의 일입니다....

그러나 오늘 2009년인 오늘...전 그 콩알만한 진주 한알을
우리딸 세원의 첫목걸이로 만들었습니다...
그것도 장롱속에 묻어두었던 약간의 금붙이로...

그동안 세월탓에 금값은 많이 올랐고...
(아마 거의 세배정도 오른것같아요...)
진주의 가치야 지금이나 그때나 모르는것은 매양 똑같지만
그래도 선물 주신 그분의 마음을 읽고
예쁜 목걸이로 탄생시켰습니다...

이번 토요일.
우리 딸을 만나러 갑니다...중간  고사 앞두고 많이 애쓰고 있을 딸에게
정말 귀중한 선물을 전할까합니다...
'우리딸도 엄마만큼 좋아하겠죠?'

Sharon...

http://blog.daum.net/sharon-daichi/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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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haron입니다..

그동안 강명규썜께서 제 글 2편을 소개해주셨는데
제가 인사 한번 제대로 못했습니다...꾸벅~~

작년에 아이 둘 입시를 끝내고(대1/고1)
그동안의 경험을 더 발전시켜보고자 '학습'에 관한 공부를 하고있습니다.
미력하나마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지켜봐주세요..

Shar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