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이렇게 아무나 본인이 원하기만하면 고등학교로 진학시켜도 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인문계 일반고등학교 1,2학년 학부모님들 몇 분이 열변을 토하고 계신다. 일반고의 학습분위기가 도를 지나쳐서 이젠 엉망도 이런 엉망이 없단다. 예전에 어느 분에게 들었는데 고1입학 얼마 후 학부모 참관수업을 한다고해서 설레는 맘으로 갔더니 교실 뒤편에 학부모들 쭉 서있는 가운데 수업이 진행되는데, 모두 엎어져 있고 8명만 수업에 참가하더란다. 그 것도 학부모 참관수업이어서 그렇지 평소에는 불과 2-3명만이 수업에 참여한단다.

그러면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대부분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이겠지요) 수준에 맞추어서 수업을 진행하느냐하면 그렇지도 않단다. (딸아이 동료 교사 중에 한 명은 전임오기 전 학교에서 임의로 수업난도를 그 학생들에 맞추어 상향 조정했다가 바로 민원제기되어서 교감에게 사유서를 제출했었단다. 그 이후로는 교안대로 그냥 수업을 한단다. 자는 아이들은 자는 아이대로 못듣고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에게는 너무 쉬워서 들으나마나한 수업이되는 즉,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않는 수업을 해야한다고.....)

너무도 많은 학생들이 공부 안 하는 분위기여서 공부하려고 하는 학생들은 책펴기도 눈치가 보인단다. 의무교육인 중학교와는 달리 인문계 일반고등학교는 본인이 선택해서, 학비부담하며 공부해서 대학 진학하겠다고 들어 온 학교인데, 공부도 안 할 뿐더러 더해서 공부하겠다는 아이들까지도 방해하는 학생들을 고등학교에 들어오게 해야하나?

지식을 쌓게하는 것이 학교가 하는 일이 전부가 아니고 인성교육을 담당하는 부분도 크다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서서 수업하는 선생님앞에서 자지 않아야 할 수업시간에 대놓고 엎드려 자는 아이들이 인성교육을 받고 있다고 전혀 느껴지지 않고....

왜 그리 엎어져 자냐는 질문에 아이들은 “수업이 어려워서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서.”

“흥미가 없어서.“ ”내 진로와 연관이 없어서..“ 등등을 얘기한다고하는데,, 그 애기를 곱씹어 생각해 보면 그렇게 고등학교 공부 할 기초가 없는 학생들, 인문계 학교 공부가 진로와 연관이없다는 학생들.. 그런 학생들을 고교 수업현장에 밀어 넣어 놓는 것 자체가 그 학생들의 시간을 잡아 먹고 가능성 및 기회도 없애는 것이란 생각도 든다. 그들에게 기초를 강화할 시간을 따로 갖게하고 고등학교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 때(예전처럼 연합고사를 치게하거나) 고교진학을 하게 하거나, 아예 본인의 진로따라 특성화고등학교등 다른 진로를 찾게 하거나 그러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분명 이런 생각이 교육적이지 않다라는 것에 동의도하고. 대한민국 누구나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 라는헌법조항과도 상치되지만, “의무교육도 아닌데 공부하지도 못하고 공부도 안할 아이를 왜 공부하겠다는 아이와 같은교실에 섞어 놓지요?”라는 학부모 말에 적절한 답을 주지 못하다가 불쑥 위와 같은 생각이 들었다.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나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