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동네에서 아이들 몇명데리고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 한명이 보드마카로 책상위에 점을 마구마구 찍는겁니다....

우태아빠 : 00아!  뭐하니?

00 : 선생님 이게 안드로메다에 있는 00 자리인데요 요건 EM3444 별이고요 요거는 AA3934 별자리인데요 밝기가....      태양에서 거리가......(알수 없는 이야기를 마구마구...윗줄의 영어와 숫자도 정확치 않습니다. ^^;)

우태아빠 : 이거를 다 외우니?

00 : 네! 계절마다 위치도 다르고요 별마다 밝기도 다 달라요~~

우태아빠 : 너는 제일 행복한게 뭐니...

00 : 저는 주말에 천문대에가서 하늘의 별을 보는게 제일 행복해요~~

자주 그런모습을 보이는 00이는 지금 6학년입니다. 제작년에도 영재원을, 작년에도 영재원을 도전했는데....

아이는 영재성 검사문제는 너무 쉽다고 했는데...  이상하게 영재원에는 합격이 안되더군요...

학교에서도 주위가 산만한 아이로 인식이되고...  어머님이 많이 힘들어 하셨습니다. 

우시기도 많이 우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얼마전 00이 어머님과 만나서 이야기 하다가 아이가 별을 너무 좋아하는데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고...

같이 고민하다가 SBS 영재발굴단에 제보를 해보시면 어떨까요 하고 권유했습니다. 

사연을 올려서 방송국에서 영재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연락이 올것이고 다양한 검사도 해볼 수 있고 (그것도 무료로~~^^) 전문가이신분과 멘토도 될 수 있으니 좋은 계기가 되지 않겠냐는 말씀을 드렸고 

어머님은 바로 SBS홈페이지에 글을 올리시고 생각지도 않았는데 바로 연락받고 촬영을 들어갔네요 ㅎㅎ

급작스런 전개에 어머님도 많이 당황하셨지만 약 2주간의 촬영을 마치고 지난주에 다시 어머님을 만나뵈었습니다. IQ 검사를 했는데 기대와는 다르게 154라는 높은 수치가 나왔다고 하고 다중지능검사도 했는데 상위1%안에 드는 수준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것은 심리상담하면서 이해할 수 없는 아이의 행동에 대해 왜 그랬는지 이해를 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촬영과정을 보고 상담을하면서 아이를 다시보게되고 아이가 한 행동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게되어서 좋았다고 하십니다.  촬영기간 내내 아이는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촬영을 했고 특히 천문대에 가서도 너무나도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S대학교 교수님과 멘토까지...

참 좋았는데 걱정은 지금부터라고 합니다. ^^;

방송후 달릴 수 있는 악플때문에 아이가 상처받지 않을까?  TV에 출연한후 혹시나 자만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들 말입니다. 

다음주 6월 8일 수요일 저녁 8시 55분에 첫번째 아이로 방송된다고 하네요^^  시간되시는 스홀 가족분들은 보시고 홈페이지에 선플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이에게 좋은 자양분이 될 것 같네요^^

여기서 얻은 중요한 결론 하나!   아이가 하는 행동은 절대로 이유없이 하는 행동은 없다....다 이유가 있다....라는 겁니다. 

흐음...  우리 우태는?....

놀기 영재, 멍때리기 영재, 책안읽기 영재, 게임영재, 말짧게 잘하는 단답형 영재   ㅎㅎㅎ

다 이유가 있겠지요? 월요일부터 내일까지 지리산 종주하고 있는 튼튼 영재!!!

뭐 공부쪽이 아닌 이유는 아빠를 닮아서겠지요^^~~~   아이의 사소한 행동도 관심깊게 봐야겟습니다 ^^

추신 : 1.  아이를 못알아본 영재원은 방송을보고 얼마나 땅을 칠까요? ^^; 

       2. 많은 검사와 상담도 무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