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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년도 전교회장 선거가 있었습니다.

6교시에 투표하고 7교시에 개표하고 발표한다고 했는데 하루종일 시간이 가지 않았어요~

저희 아들은 맡겨진 일은 최선을 다해서 잘하는데 소심하고 자신감이 없어 (남편이 경상도 사람이고 결혼하고 13년 만에 낳은 아이라 더 엄하게 키웠어요~) 초등학교때 부터 반장선거도 나가기 싫어하는 (연설을 못하니 반장은 못되고 부반장만 하더니 6학년때 1번 반장을 했어요) 아이고 친구가 전교회장 나가면 자기일 처럼 열심히 도와주는 아이였어요.

중학교때도 반장하기 싫다고 부반장하고 (방송반을 하기에 반장 하기가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이번 2학기에는 아예 나가지도 않았어요.

지난 9월 OO고등학교 입학설명회에 가서 선배 어머님께 전교회장, 부회장하면 입학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여쭤보니 거의 하고 온다고 봐야죠~ 하는 말을 아들에게 했더니 울며 겨자먹기로 전교회장에 도전을 하였습니다.

선거운동 하는날이 5일인데 별로 열심히 하지도 않고(담임선생님 말씀이 운동 도와주는 친구들도 아들과 성격이 비슷하다고~) 어깨띠는 하지도 않고...

처음에는 좋은 경험이 되고 담력 키우는데 만족한다고 시작했지만 7명이 후보이고 친한 엄마들 아이가 나오니 경쟁도 되고 주위의 시샘도 많고... 이왕나온것 최선을 다하고 싶었습니다.

최선을 다하되 되면 좋은 경험을 할수있고 안되면 공부하는 시간을 빼앗기지 않으니 좋고 이렇게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도와주었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아들이 전교회장이 됐다고 학교에서 전화를 주셨는데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남앞에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가 , 무엇인가를 해냈다는 것에 엄마 마음이 뭉클해진것 같아요.

학교에서 아이가 왔길래 물어보니 자기도 모르고 있다고 하면서 전혀 믿기지 않는 반응을 하네요~

내년 1동안 힘들고 스트레스도 많이 쌓이겠지만 얻는것도 많고 조금더 성숙된 아이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다음주 부터는 매일 밥사야 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