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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홀릭을 잠수네처럼 유료화하면 어떻겠냐고 권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스터디홀릭 유료화 전환에 대한 캉쌤의 입장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스터디홀릭 운영을 시작한 2008년 이후 경제적인 어려움이 워낙 많았었기에 유료화를 생각해 본적도 여러 번 있습니다. 우리 스홀 가족들 중에 잠수네를 언급하며 유료화를 권해주신 분들도 이제까지 많이 계셨기에 잠수네의 유료화 사례도 여러 차례 조사했었지요.

솔직히 이야기해서 잠수네가 부럽습니다. 교육 사이트 운영자 입장이 아니라 부모 입장에서 부럽습니다. 잠수네 운영자는 자기 아이들을 고생시키지 않아도 될 것 같거든요. 캉쌤처럼 한겨울에 보일러도 틀지않은 냉방에서 아이들을 7~8겹씩 껴입혀 재우지 않아도 될 테고, 유치원비 아끼겠다고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지 말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될 테니까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캉쌤은 돈을 아끼려고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지 않으려고도 했었습니다. 우리 스홀 가족들에게는 존경받는 강사일지 몰라도, 가족들에게는 무책임한 아빠일 뿐이지요. 그러다 우리 애도 유치원은 다닐 수 있게 해달라는 안사람의 눈물바람에 유치원을 보내게 됐고, 유치원비를 벌기 위해 작년 2월부터 학원설명회에 나가기 시작했지요. 학원설명회에 거의 나가지 않던 캉쌤이 작년 2월부터 학원설명회에 매월 나가고 있는 이유가 바로 아이들 유치원비 때문입니다.)

아무튼 잠수네는 부럽습니다. 6개월 사용료가 최저 6만원 이상이고, 사용자가 최소한 몇 천 명은 되어 보이니 각종 운영비에 인건비까지 다 제하고도 매월 엄청난 돈을 벌고 있겠네요.

사실 스터디홀릭도 유료화한다면 잠수네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지 않은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료결제 회원을 천 명만 모집해도 이런 저런 경비를 제한 후 캉쌤이 매월 5백만원 이상은 가져갈 수 있겠지요. 2~3천명을 모집한다면 사무실도 내고 입시정보를 함께 분석할 직원까지 고용한다고 해도 매월 천 만원 이상 가져갈 수 있을 테고요.

하지만 그 대신 매월 수십 만 명의 학생, 학부모님들이 스터디홀릭의 교육정보를 얻지 못하게 되실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스터디홀릭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캉쌤에게 고마워 할까요? 물론, 스홀 후원에도 참여해주시고 캉쌤네 집으로 먹거리나 아이들 용품을 보내주실 정도로 따뜻한 정을 보여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은 극소수에 불과할 뿐 대부분은 캉쌤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없으시지요.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로 착각한다더니 스터디홀릭을 이용하는 것을 자신의 권리로 착각하며 온갖 황당한 요구들을 하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스홀은 무료 사이트니까 상담도 무료로 해줘야 되는 것 아니냐며 시간과 장소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후 자신을 찾아와서 무료로 상담해주고 가라는 분들도 종종 계실 정도니까요. 학원설명회의 경우도 캉쌤 강연이 끝난 후 캉쌤을 붙들고 개인상담을 요청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해당 학원에 다니지 않는 우리 스홀 가족들이지요. 이미 3시간 이상 서서 강연한 캉쌤의 몸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질문을 쏟아내기 바쁘시고요. 설명회를 개최한 학원 입장에서는 좋아할 일이 아니기에 상도의상 그 자리에서 답변을 해드리면 안 되지만 스홀 가족 입장에서는 어차피 두번 다시 볼 일 없는 원장이기에 캉쌤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채 자기 질문만 하기 바쁘시지요. 심지어 정기상담 받듯이 이 설명회, 저 설명회 쫓아다니며 질문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러나 그런 분들 중 선물은 커녕 캔커피 하나 들고오는 분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가끔 캉쌤이 투정섞인 글을 올리면 그 다음 설명회 때 몇몇 분이 잠깐 가지고 오시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시지요.

교육정보, 그 중에서도 입시정보는 의료정보 못지 않게 중요한 정보라고 생각합니다. 의료정보가 사람의 삶과 죽음을 가를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정보라면, 입시정보는 합격과 불합격을 가를 수 있기에 그래서 인생의 방향까지도 가를 수도 있는 중요한 정보이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그런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3학년이 되어 원서접수가 코 앞으로 다가오기 전까지는 교육정보나 입시정보에 돈을 내라고 하면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그 돈이 아까워서 정보를 포기해버리시지요. 입시란 마감시한이 정해져 있는 유한경쟁이기 때문에 정보를 한시라도 빨리 확보하는 것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요.

그런데 도대체 우리 아이들을 무슨 잘못일까요?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늘어놓으시지만 입시를 다루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부모님들이 입시정보를 간과해서 아이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인도하는 경우를 더 많아 보거든요.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아이의 발목을 부모님이 잡아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요. 그리고 그런 사실을 입시가 끝나서야 깨닫게 되고요.

부모의 안일한 생각이 자녀의 발목을 잡게 된다니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일이 우리 아이들에게 일어나서는 절대로 안 되겠지요.

그런 일을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 스터디홀릭을 유료화하지 않는 것입니다. 스홀이 잠수네처럼 6개월에 6만원 이상이 아니라 단돈 6천원만 받겠다고 해도 돈이 아까워서 정보 획득을 포기할 부모님들이 적지 않을 테니까요. 출석체크나 덧글만 달아도 쌓을 수 있는 공유지수를 쌓는 것이 귀찮아서 핵심정보들이 모여있는 일부 코너 이용을 포기하는 분들이 넘쳐날 정도거든요.

작은 장벽만 있어도 교육정보 얻는 것을 포기해버리는 분들을 구두쇠나 게으름뱅이라고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각자 자신의 철학과 자신의 노력만큼 살아가는 것이니 제가 다른 사람을 비난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분들의 자녀들은 돕고 싶습니다. 캉쌤이 비록 학교에 몸을 담고 있는 교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교육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내 아이, 남의 아이를 차별하지 않고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아이들을 더 크게 키워주고 싶거든요.

언제까지 이런 교육철학을 고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이런 개똥철학을 8년간 지켜왔다는 사실을 저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개똥철학을 단 하루라도 더 지속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 하루 동안 또 하나의 보물을 건져낼 수도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스터디홀릭을 유료화하고 싶지 않습니다. 얼굴은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스터디홀릭의 정보를 통해 꿈을 키워볼 수 있을 전국의 수백만 청소년들을 위해서요.

캉쌤의 개똥철학에 공감하신다면 스터디홀릭에 힘을 모아주세요. 스터디홀릭이 유료화되어야 한다면 강제적 유료화가 아니라 자발적 유료화가 되기를 원하거든요. 자발적 유료화에 동참해주신 분들께는 간담회나 도서체험단 등 우선당첨 혜택 외에도 다양한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해보겠습니다. 아! 자발적 유료화에 동참하셔서 캉쌤과 정을 쌓으신 분들은 교육관련 고민이 생겼을 때 캉쌤이라는 든든한 조언자를 얻을 수 있으시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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