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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보내고 나니 참 이래 저래 신경 쓸 일이 많으네요.

특히 이번 12월은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선생님과 1:1 상담도 있었고 강사를 모셔서 하는 부모 교육에도 참석해야 했고요.

따로 돈을 내고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인형극을 봐야 하는 행사도 있었어요.

엄마 손을 한시도 떠나지 않으려는 손탄스키를 안고 동분서주 하느라 정말 힘들었지요.

다들 엄마가 오는데 캉쌤을 보낼 수도 없고 저만 참석 안할 수 없고 참 난감하더라고요.ㅠㅠ 

게다가 크리스마스 파티 한다고 엄마들에게 각자 음식을 한가지씩 준비해 달라고 하더라고요.

손탄스키 때문에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니 사오지도 못하고 얼마나 집에서 씨름을 했는지..ㅠㅠ

나름 신경써서 보냈는데 나중에 음식들 사진이 올라왔는데 다른 엄마들이 얼마나 열과 성을 다해서 보냈는지

제껀 너무 약소해서 사진에서 잘 보이지도 않고 다른 엄마들 음식을 보니 숨고 싶을 정도로 부끄럽더라고요.

거기다 크리스마스 선물도 보내야 하고 이번달에 생일을 맞은 친구 선물도 준비해야 하고 정말 정신없었죠.

크리스마스 선물은 왜 그렇게들 빵빵하게 챙겨서 보내는지 사진 속 다른 친구들 선물 보고 정말 깨갱 했어요.

그러다 이제 드디어 크리스마스가 지나서 한숨 돌렸는데

몇일 전부터 캉쌤주니어가 친구들에게 줄줄이 선물을 받아오는 거에요.

친구 엄마들이 크리스마스며 신년 선물이라고 같은 반 친구들 모두에게 이런 저런 선물을 보내더라고요.

그냥 이런 저런 선물을 받고 모르는 척 하려니 마음이 참 무겁더라고요.

나도 작은 선물이라도 사서 보내야 하나 고민하며 지냈는데 어제는 또 떡을 받아온 거에요.

같은 반 친구의 동생이 백일이었다고 떡을 돌렸다네요.ㅡ.ㅡ;;;;

아마 캉쌤주니어 반 친구 중에도 손탄스키와 몇일 차이로 태어난 동생이 있나봐요.

이래 저래 같은 반 친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에 신년 선물에

동생 백일 떡까지 받고 나니 참 가만 있기가 고민되네요. 캉쌤주니어만 아무 것도 안 했거든요.

게다가 캉쌤주니어 동생이 태어난 걸 모두들 알고 있고 백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도 알아서

손탄스키 백일에 저도 떡이라도 해서 돌려야 하는 건 아닌가 싶어 마음이 무거워져요.

사실 전 형편상 손탄스키 백일떡 할 생각 전혀 안하고 있었거든요.

선물도 받고 떡도 받고 그랬으니 저도 뭔가 준비해야 하는 건지 아님 그냥 넘겨도 되는것인지 모르겠어요.

혹시 제가 형편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하면 캉쌤주니어가 친구들 사이에서 살짝 무시를 당하지는 않을까

그것이 또 어린 마음에 상처로 남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고요.

다른 어린이집도 이렇게 신경을 많이 써야 하나요?

애효~ 12월은 정말 여러모로 힘든 달이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