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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영문법은 없다!
잘못된 100년전 일본식 영문법 만이 있을 뿐이다.

흔히 어머니들은 "우리 아이는 영어를 잘하는데 한국식 영문법을 몰라서 문법문제를 틀린다."라고 말하곤 한다.

이말을 하는 어머니들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 " 우리 아이는 문법문제를 틀리긴 하지만 영어를 잘 한다."에 방점을 두고 스스로 위로 하는 마음도 있다.

이솝우화(寓話)에 나오는 여우와 신포도 얘기가 생각난다. 굶주린 여우가 포도를 발견하고 포도송이를 따려고 애쓰지만 포도송이에 발이 닿지 않아 실패한다. 포도를 포기한 여우는 "저건 분명 신포도일거야. 딴다 해도 먹지 못할 거야"라고 중얼거린다.

포도를 먹고 싶은 마음과 현실의 부조화를 다른 외부 원인 탓으로 돌려 자기를 합리화하는 심리이다.

아이들이 영어점수를 잘 맞기를 바라는 기대와 그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이 우화에서의 여우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물론 강남권 영어시험에서 문법 문제를 지나치게 까다롭게 출제하는데 문제는 있다고 공감한다. 그래서 어머니들의 심리가 일리는 있다.

다만 한국식 영문법이라고 하여 무시될 문제는 전혀 아니다. 영어가 한국말이 아닌데 어떻게 한국식 문법이 따로 있을 수가 있겠는가?

다만 우리와 같은 Native Speaker가 아닌 사람들이 외국어로서 영어를 이해하기 위한 설명방식은 존재 할 것이다. 그 설명방식과 그 설명방식에 입각한 문법문제를 한국식문법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문제는 영어를 이해하기 위한 설명방식으로서 한국식영문법은 영어를 제대로 이해하는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100년전 일본식 영문법인 것이다.

이를테면 고장난 네비게이션이라는 것이다. 네비게이션이 작동을 안하거나 도착지를 엉뚱한 곳으로 안내한다면 심각한 것 아닌가?

예를 들어 to 부정사를 처음 배울 때 생각해보자. 무엇이 생각나는가? 부정사라고 하니 부정한다는 not이나 no 등을 생각하기도 한다. 전혀 상관없는 말이다.

그말은 to 동사원형은 품사가 정해지지 않았다라는 말인데 여전히 핵심이 오리무중이다.구두신고 발바닥 긁기이다.

차라리 동사원형 앞에 to를 쓴 to 동사원형을 동사가 명사, 형용사, 부사로 만든다는 뜻으로 동명형부사라고 하면 어떤가?

그 말한마디만으로 목적지에 훨씬 다가 온다. 무슨 말인지조차 알 수 없는 100년 전 일본식 영어문법(혹은 한국식문법)은 10년을 해도 답답하다.

제대로 배운 영문법은 신발 벗고 양말도 벗고, 날카로운 손톱으로 가려운 부위를 정확히 긁어주기이다.

by 손창연 <영문법쏙속 영어쑥쑥> 등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