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거의 모든 학부모님들께 ‘학원을 보낼까? 말까?’는 참으로 고민되는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경제적인 부담만 없다면 학원은 기본이고 방학마다 해외캠프에도 꾸준히 보내주고 싶은 것이 부모마음이겠지요. 내가 가진 것을 아무리 쏟아줘도 더 주지 못해서 안달하고 아쉬워하는 사람이 바로 부모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왜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고 싶어 하는 것일까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이유를 꼽으라면 ‘학원을 보내지 않으면 우리 아이만 뒤쳐질 것 같은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항상 부모의 마음 속에는 아이의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한 이유로 ‘내가 충분한 지원을 해주지 못해서가 아닐까’라는 막연한 미안함이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는 이유는 학원에서 수업을 더 많이 받기 때문도 있지만, 그 보다 더 큰 이유는 학습량 자체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친구들이 학원에서 수업을 들을 때 집에서 인강으로 수업을 듣고, 친구들이 집에 돌아와서 학원 숙제를 할 때 자체적으로 자습을 한다면 학습량의 차이가 발생하지 않아서 학원을 다니지 않는 아이들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 시간을 허송세월하며 흘려버리니까요. 맞벌이로 집에 엄마가 안 계신 시간에 학교숙제를 끝내놓을 수도 있지만 낮에 신나게 놀다가 엄마가 집에 돌아오면 그 때부터 학교숙제 하기 바쁜 아이들이 많잖아요.

따라서 학원을 보내지 않아도 괜찮을까요? 라는 질문에 대한 캉쌤의 답변은 ‘학생 스스로 자기관리가 잘 되거나, 부모님이 학습관리를 잘 하실 자신이 있으면 학원을 다니지 않는 것이 시간효율 면에서 훨씬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학생 스스로 자기관리가 잘 되지 않거나, 부모님이 학습관리에 어려움을 느끼신다면 학원을 보내서라도 학습량을 채워주시는 것이 좋습니다.’입니다.

항상 잊지 말아야 하실 것은 ‘성적은 학원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학습량이 만들어준다’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이의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하시다면 학원을 알아보시기 이전에 ‘우리 아이의 하루 학습량이 얼마나 되는가?’라는 점과 ‘내가 우리 아이 학습관리를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점을 먼저 파악해보시기 바랍니다.

추신 1. 혼자서 준비하기 힘든 경시대회나 고난이도 교재를 활용한 심화학습은 학원에서 수업을 받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우도 학원을 통해서 체계적인 관리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고요. 하지만 저난이도 교재를 활용한 선행학습이나 내신대비 정도라면 학원수업보다 학습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추신 2. 우리 아이가 학원을 다니지 않고도 혼자 잘 할 수 있을지 궁금하시다면 초등학교 때 시도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중학교나 고등학교 때 시도해보셨다가는 내신에 오점을 남기면 상급학교 진학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즉, 교육적 차원에서는 중/고등학교 때도 다양한 시도를 해보시는 것이 좋지만 입시차원에서는 무모한 도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