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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들과 이야기해보면 남학생들과 여학생들은 면접 태도에 큰 차이가 난다고 하더군요. 가장 대표적인 예로 면접이 끝날 때쯤 시간이 남으면 더 하고 싶은 말이 없는지를 묻고는 하는데 이 때 남학생과 여학생의 대답이 큰 차이를 보인다고 합니다.

면접관 : 더 하고 싶은 말 있나요?

이러한 질문에 대부분의 남학생들은 언제나 쿨~~~하게 대답하지요.

남학생 : 네.

영혼까지 끌어모아 뭐라도 하나 더 어필해도 될까말까한 판에 스스로 면접을 종료시켜버리니 아주 환장할 노릇입니다. 그래서 남학생들은 몇 분 되지도 않는 면접시간이 남는 경우도 있지요.

그 반면에 여학생들은 면접시간이 남기는 커녕 이미 초과된 상황에서도 끝까지 물고늘어지며 한 마디씩 더 한다고 하네요.

여학생 : 한 말씀만 더 드려도 되겠습니까?

면접관 : 시간 다 됐으니 짧게 이야기 해보세요.

여학생 : 저를 뽑아주시면.... 어쩌구 저쩌구....

외고나 국제고의 남녀 성비를 보면 거의 모든 학교에서 여학생이 60~70%를 차지하며 여초현상을 보입니다. 외고나 국제고가 인문계열의 학교이기 때문에 인문계 지망생이 상대적으로 많은 여학생들의 비율이 높은 면도 있지만, 면접에서의 영향력도 적지 않다고 하네요.

최근 입시기조는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각종 지필시험(내신, 수능 등)의 영향력을 낮추는 쪽으로 잡혀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특목고나 대학에서는 다른 방법으로 학생을 변별하기 위해 서류나 면접의 비중을 강화하고 있지요.

그렇다 보니 천성적으로 말하는 데 약할 뿐 아니라 자세하게 설명하기를 싫어하는 남학생들이 입시에서 점점 약세를 보이게 되네요. 내신에서도 수행평가 때문에 점수를 말아먹고 있는데, 입시에서도 면접 때문에 점수를 말아먹는 것이지요. T_T

따라서 면접이 포함된 전형에 도전시키실 때는 여학생들은 물론이고 남학생들은 더욱더 신경써서 말하기 연습을 시켜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남학생들의 경우 남들 앞에 나서서 이야기하는 것을 워낙 싫어하다 보니 평소에 가족이나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연습을 많이 시켜주시고, 해당 장면을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로 촬영하신 후 아이와 함께 꼭 모니터링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추신 1. 면접 리허설을 녹화하실 때는 문을 열고 들어오는 장면부터 녹화해주세요. 걷는 모습이 어색하거나 앉아있는 자세가 불량한 아이들도 의외로 많거든요. 면접은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표정과 자세 등 몸으로도 함께 하는 것이거든요.

추신 2. 오늘 저녁에 우리 아이들에게 말을 걸어보세요. 그리고 아이가 어떠한 태도와 어투로 어떠한 내용을 대답하는지 들어보세요. 그 모습 그대로 면접관들을 대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