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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편에 이어서... )

그렇다면 도대체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것일까요? 강북 아이들이나 지방 아이들이 강남 아이들보다 재능을 부족하게 태어났기 때문일까요?
 
캉쌤 생각은 그렇지 않습니다. 강남 아이들이나 강북 아이들이나 태어날 때 타고난 재능은 큰 차이가 없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1. 학습량 차이
-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난이도도 올라가기 때문에 학습량도 함께 올라가야 하는데 그 반대로 학습량이 줄어드는 학생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흔히, 대포자(대학포기자), 내포자(내신포기자)라고 불리는 학생들인데 어차피 공부를 해봐야 이해도 안 되니 그냥 포기해버리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런 결손이 누적되면 공백이 더 크고 많아져서 뒤늦게 마음 잡고 공부하려고 해도 구멍 난 부분 메우기에 급급해집니다. 나중에라도 아이가 맘 잡고 공부하면 성적이 치고 올라가겠지 라는 부모의 막연한 기대가 현실에서 이루어지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수업결손 때문이지요. 겉에서는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잘라보면 속에 구멍이 뻥뻥 뚫려있는 치즈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2. 방치되는 아이들
- 강북이나 지방으로 갈수록 먹고 사느라 바빠서, 극성부모로 손가락질 받을까 두려워서, 귀찮아서 등 다양한 이유로 방치되는 아이들을 상당히 많이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아이들이 모여서 안 좋은 방향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키며 지역의 전반적인 교육 분위기를 악화시키지요.
- 그렇다 보니 강북이나 지방의 경우는 학습을 위한 면도 있지만, 퇴근 전까지 아이를 마땅히 맡겨놓을 곳이 없어서 학원을 보내시는 부모님들도 많이 계십니다. 시쳇말로 ‘탁아소’라고 불리는 학원들인데 학원원장들도 엄마들이 자기 학원에 아이들을 왜 보내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보니 교육보다는 보육(?)에 신경 쓰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즉, 성적향상 보다는 아이들과의 관계 유지에 더 신경을 많이 쓰지요. 어차피 엄마들이 바쁘다는 핑계로 학원을 알아보러 잘 안 다니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아이들만 잘 구워삶아서 엄마 귀에 불평만 안 들어가게 하면 아이들의 학원등록을 계속 유지시킬 수 있지요. 수업능력은 부족하지만 아이들과의 관계가 원만한 저렴한(?) 강사를 고용해서요.

3. 우수한 학생들의 이탈
- 강남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하는 이유는 강남 아이들이 공부를 더 많이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수한 학생들이 강북이나 지방을 이탈하여 강남으로 유입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강남으로 이사가면 대학을 잘 간다가 아니라 대학을 잘 갈 아이들이 강남으로 이사가더라 라는 것이지요.

4. 사교육 환경 및 인식
- 사교육을 시키려고 해도 우리 아이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을만한 실력 있는 학원을 찾기 힘든 지역이 많습니다.
- 강북이나 지방의 경우 팀을 짜서 과외를 시켜보려고 해도 팀을 짤 인원조차 모으기가 쉽지 않지요.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 뿐 아니라 사교육에 대한 마인드도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5. 교육정책
- 전 세계적으로 경제 한파가 휩쓴 이후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은 교육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경제정책 또는 국민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정책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그렇다 보니 여/야, 보수/진보를 가릴 것 없이 국민들의 상대적 박탈감 해소를 위한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이러한 정책들을 보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정책이라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어차피 대입에서는 상대평가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중/고만 성취평가를 도입해서 학부모들을 호도하고 있지요.
- 성취평가를 절대평가로 오해하시는 순진한 부모님들이 많이 계신데 성취평가는 절대평가와 완전히 다른 평가방식입니다. 절대평가는 말 그대로 일정 점수 이상을 받은 학생 전원에서 동일한 등급을 주고 석차백분율은 제공하지 않는 방식이지만, 성취평가제는 공식적으로는 석차백분율을 제공하지 않고 등급만 제공하지만 학생/학부모나 대학에서 석차백분율을 계산해낼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고 있지요. 즉, 입시차원에서 성취평가는 절대평가가 아니라 상대평가에 훨씬 가깝다고 보시는 것이 맞습니다. 인서울 상위권 대학이나 최상위권 특목고 진학을 원한다면 성취평가로 반영된 성적표를 각 가정에서 자체적으로 석차백분율을 계산하여 상대평가 성적표를 다시 한 번 만드셔야 하지요.
- 공부를 덜 시켜도 된다는 교육정책이 발표될 때 마다 강남과 강북 엄마들이 함께 환호성을 지른다고 합니다. 강북 엄마들은 공부를 덜 시켜도 되니까 사교육비도 줄어들고, 아이들과의 공부마찰도 줄어들겠다며 환호성을 지르고, 강남 엄마들은 순진한 강북 엄마들이 겉으로 드러난 정책만 믿고 아이들을 놀리기 시작한다며 경쟁자가 줄어드는 것에 환호성을 지르지요.

6. 부모의 교육열 차이
- 캉쌤이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부모의 교육열 차이입니다. 강남의 우수한 학교와 학원 뒤에는 강남 엄마들의 뜨거운 교육열이 있는 것이지요. 강남이라고 해서 학교나 학원이 저절로 좋아질 리는 없으니까요.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동기부여라면, 부모님들이 열심히 자녀 뒷바라지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정확한 현실인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들께서 막연히 생각하시던 우리 지역의 교육현실과 진실은 너무도 다르거든요. 입시현실은 정말 뼈가 시릴 정도로 오싹하지요.
 
이러한 현실을 알려드리는 이유는 아이들을 무조건 공부나 입시로 몰아가야 된다라는 말씀을 드리기 위함이 아닙니다. 사랑스런 우리 아이들이 책에만 파묻혀서 살아서는 안 되겠지요. 그러나 사랑스런 우리 아이들의 부모의 현실인식 부족이나 지원 부족으로 타고난 날개를 펼쳐보지도 못한 채 강북이나 지방이라는 새장에 갇혀 버려서도 안 될 것입니다.
 
아이를 공부로 너무 혹사시켜서도 안 되겠지만, 아이를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들지도 말아주세요. 지금 당장은 공부를 덜 해도 되는 우리 아이들이 강남 아이들보다 더 행복할 수도 있지만, 고3 이후의 80년 간 우리 아이들은 기회조차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 안타까운 삶을 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추신 1.

스홀맘 :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기회조차 잡기 힘든 사회가 문제 아닌가요?

캉쌤 : 네. 일차적으로 우리 사회가 문제입니다. 그러나 사회탓만 하고 있어서도 안 되겠지요. 일본의 모 드라마에서 이런 대사가 나오더군요. 무능하고 천대받는 놈들일수록 불평불만만 늘어놓지 말고 동경대에 가라! 그래서 사회의 룰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되어라. 우리 사회에 문제가 있다면 불평불만을 늘어놓기에 앞서서 우리 스스로 더 노력하여 사회의 룰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면 어떨까요?

추신 2. 성취평가제 도입 이후 강북 학생들의 학력저하가 더 크게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성적표에 등급만 있지 등수가 없다 보니 아이도 엄마도 긴장감이 점점 줄어들고 있거든요. 허울뿐인 A라는 수치에 현혹되어서요. 적게는 20%, 많게는 40%가 넘는 학생들이 받고 있는 A라는 등급이 과연 의미 있는 등급일까요? A를 받았으니 이제 공부는 그만 시키고 놀려도 되겠다라는 강북 엄마들의 생각이 강남/강북 간의 학력격차를 더 심화시키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어차피 대학에서는 상대평가로 학생을 선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요.
 
추신 3. 강북 엄마들이나 지방 엄마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됩니다.
여기는 동네가 좁아서 뭐 하나 시키기도 부담스러워요. 주변에서 극성엄마라고 손가락질 받기 쉽거든요.
 
그러나 강남에서는 다음과 같은 아파트 안내문도 볼 수 있지요. 

교육을 바라보는 지역간의 시선 차이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까지 바꿔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추신 4.

스홀맘 : 그렇다면 강북이나 지방엄마들은 우리 아이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을까요?

캉쌤 : 일단 스홀 에듀서포터즈에 가입하신 후 스홀에 매일 매일 출석을 하.... ^^;;; 시는 것이 아니라 예전에 캉쌤이 팁을 작성해서 올려놓은 글이 있으니 한 번씩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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