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지난번 수시/정시 준비 어떻게 해야할까? 라는 글에 뜨거운 관심으로 응답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빈말로라도 훈훈하다 말할 수 없는 인격이 낮은 글이나마

 

감사하다고 말씀해주신 회원분들에게 감사와 동시에 책임감을 느끼며 오늘도 몇 자 적습니다.

 

지난 글은 고등학생 학부모님들이 주요 타겟이었다면

 

이번에는 중학생 학부모님들을 타겟으로 삼아보고자 합니다. 

 

 

 

 

 

유치원 초등학교를 그럭저럭 졸업했습니다.

 

삐까번쩍한 재력과 풍부한 정보를 지닌 서울 강남 아줌마만큼은 몰라도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가르쳤습니다 또는 그래도 초등학생때까지는 놀려야 합니다

 

였으리라 짐작이 됩니다. 사실 직업상 초등학생들과의 상담도 많이 하는 편이지만

 

사실 초등학생한테까지 전문적인 컨설팅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초등학생은 아직 아기라고 생각해서 부모님들이 가장 잘 아시는 대로 키우시는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물론 프로이니만큼 요청이 들어오면 합니다만) 합니다.

 

 

 

 

각설하고, 이제 아이가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주위의 훈수가 시작됩니다.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하셨지만 시장에서 장사하시면서 7남매를 대학에 보내신

 

진정한 고수의 포스를 풍기시는 어머니 할머니부터 시작해서 결혼이야기하면

 

저기압성 짜증을 분출하는 노처녀 이모 고모는 기본 베이스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나이불문 학력불문 성별불문 누구나 한 마디 이상씩은 떠들 수

 

있는 게 교육이라는 주제입니다. 누구든 맞는 것 같은 소리뿐이고요.

 

그래서 중학생 학부모님들은 대체 어떻게 해야하는지 혼란의 도가니탕으로 세 끼를 때우십니다.

 

이건 그나마 집에서 살림하시는 전업주부 어머니들의 이야기이고, 직장에서 경력을 쌓으시는

 

어머니들은 혼란을 넘어서신 충격과 공포 아니면 아예 해탈해버리시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제가 먹을 세 끼 밥과 가끔씩 훌쩍 떠나는 여행 경비가 나오는 것이겠죠.

 

 

 

 

그럼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뭘 가르치고 뭘 서포트해줘야 하는가?

 

지금부터 그걸 과감하게 오픈하고자 합니다. 물론 제 통장의 잔고는 걱정해야겠지만....

 

 

 

 

 

어떻게든 되겠죠. 시작합니다.

 

중학교 성적에 대해서는 참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전혀 필요없다는 부류부터 시작해서

 

중1 때 성적이 평생간다는 중1신수설을 주장하시는 부류도 있습니다.

 

답은 당연히 제각각입니다.

 

진부함을 넘어 푹푹 발효된 표현이지만 인생에는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것 아니겠습니까.

 

1 더하기 1도 최근에는 귀요미설로 인해 2가 자리를 위협받는 마당에

 

자녀의 인생이 특정 무언가에 고정되어 있다는 사상은 위험을 넘어 무뇌하기까지 합니다.

 

여러분의 자녀에게는 신께서 주신(저는 유신론자입니다) 무한한 잠재력이 있습니다.

 

그걸 한 시간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예측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재단할까요?

 

 

 

미국 디트로이트의 한 초등학교에서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과학 실험을 위한 실험용 쥐가 동물의 생명권을 주장하면서 우리를 탈출했습니다.

 

쥐를 찾는 아이들부터 혹시 그 쥐가 내 속옷 안에 들어가지 않을까 우는 아이들도 있었겠죠.

 

혼란 속에서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모두 조용!! 걱정할 것 없어. 모리슨이 찾을테니까."

 

학생이 대답합니다. "선생님, 다른 아이들은 몰라도 모리슨은 절대로 찾지 못해요."

 

틀린 말은 아닙니다. 모리슨은 쥐는커녕 칠판 글씨도 못 보는 아이였으니까요.

 

그리고 선생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래. 모리슨은 앞이 보이지 않지. 하지만 모리슨에게는

 

뛰어난 청력이 있으니까 쥐가 찍찍거리는 걸 듣고 찾아낼거야."

 

쥐가 생명권을 박탈당했는지 지켜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냉정하게 말하면

 

모리슨의 재능은 특별한 것도 아니죠. 당장 눈을 감으면 작은 소리가 잘 들립니다.

 

시각이 차단되니까 다른 감각이 활성화되는거죠. 그게 영구적으로 지속될 뿐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기를 거부하고 본인을 특별하다고 믿게 된 그 시각장애인을

 

사람들은 스티비 원더라고 부릅니다.

 

 

 

중학교 때(사실은 그 이전에) 해야 하는 일이 바로 이것입니다.

 

"할 게 없어요. 하고 싶은 것도 없어요."라고 말하는 중학생은 수도 없이 많이 봤습니다.

 

구라치지 말라고 하세요. 밥만 잘, 특이하게, 많이 먹으면서 돈 버는 사람도 있습니다.

 

중학교 3년은 그걸 찾아야 합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 것, 하면서 먹고 살 것을요.

 

자녀하고 상의하면서요. 13년동안 지켜본 결과를 자녀에게 브리핑하면서

 

자녀 스스로에게도 피드백을 받으면서 목표를 설정하는 겁니다.

 

그게 되어 있다면 성적이 바닥이든 우리 애는 착한데 나쁜 친구를 사귄 거든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학교 3년은 고등학교 3년동안 어떻게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지 목표와 세부 전략을 짜놓을 시기입니다.

 

 

 

 

그래도 너무 빠른 거 아니냐고요? 그럼 쉬운 길을 가르쳐 드릴게요.

 

공부를 하루에 16시간씩 시키세요. 잠자는 시간 6시간 식사를 포함한 기타 시간 2시간.

 

그럼 뭐라도 됩니다. 굳이 고민하고 자시고 하실 것도 없고요.

 

머리로 생각해 놓지 않았으면 몸이 고생해야죠.

 

경주마들을 보면 양쪽 눈 사이드에 네모난 판때기를 달아놓거나 아예 가면을 씌웁니다.

 

딴 데 보지 말고 앞만 보라는 뜻입니다. 말에게 다른 세계를 보여줄 여지 없이요.

 

잘 뛰면 좋은 대접과 철저한 관리가 있겠지만 못 뛰면.....네.

 

 

 

 

한국의 입시제도가 왜 거지같은지 아시나요?

 

맨날 서로 멱살잡고 싸우는 국회의원들 때문에? 적응할만 하면 바뀌는 교육정책 때문에?

 

사람들이 거지같은 상황으로 계속해서 자기 자식들을 밀어넣기 때문입니다.

 

거지같은 상황에서 승리한 사람은 [너도 나처럼....] 패배한 사람은 [너만은 나처럼....]하면서요.

 

다른 길은 없다고 자식들에게 사기를 칩니다. 신이 내려준 자식의 잠재력을 제맘대로 규제합니다.

 

특별한 길을 가겠노라고 누군가가 말하면 화들짝 놀라면서 어떻게든 자신들의 시궁창으로

 

도로 떨어뜨려 놓으려고 합니다. 왜냐면 혹시 시궁창 바깥에서 성공하는 건 참을 수 없으니까요.

 

 

 

어느 연구진의 실험 내용을 끝으로 칼럼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긴 장대 위에 바나나를 매달아 놓고 원숭이들을 장대 아래쪽 우리에 풀어놨습니다.

 

원숭이는 바나나에 사족을 못 쓰고 원숭이에게 장대 올라가기는 일상입니다.

 

원숭이들이 장대를 타고 바나나에 접근하는 순간 물을 뿌립니다.

 

처음에는 화들짝 놀라지만 바나나를 포기하지 않지만 연구진도 포기하지 않고 물을 뿌립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 원숭이들은 바나나를 포기합니다. 그러면 그 안에 있던 원숭이 한 마리를 꺼내고 

 

물벼락을 맞은 적 없는 새로운 원숭이 한 마리를 집어넣습니다.

 

새로운 원숭이도 본능에 충실해 바나나에 접근하는 순간, 기존 원숭이들이 동료애를 발휘해

 

그 원숭이를 장대에서 끌어냅니다. 물벼락을 맞을거라는 걸 학습했으니까요.

 

영문을 모르지만 이내 그 새로운 원숭이도 조직의 룰에 따릅니다.

 

또다시 기존 원숭이를 빼고 새로운 원숭이를 집어넣기를 반복합니다.

 

수 시간이 지나면 이제는 물벼락을 한 번도 맞아본 적 없는 원숭이들이 우리를 채웁니다.

 

연구진은 퇴근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까지 바나나는 남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