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작년부터 제가 커피관련 공부를 하다보니 젊은엄마들과 교류할 기회가 잦은 편입니다.  
유치원, 초등생을 둔 젊은 엄마들이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기도 하고 잊었던 기억들도 새록새록 떠올라 좋은 자극이 된답니다.  
몇 일전, 영어 조기교육에 대한 부작용이 보도 되어서인지 로스팅 수업은 뒷전이고 아이교육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을 수 있었습니다.  
영어 조기교육에 대한 좋지않은 기억때문에 침묵하고 있었는데 질문의 화살이 제게로 쏟아져 뼈아픈 경험을 털어놓아야 했답니다.  

다음 글은 제가 2012-07-05에 ♠영어영재 소리보다 더 기쁜 [선행상]이란 제목으로 교육칼럼에 썼던 글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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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범한 첫 번째 실수가 바로 조기 영어교육입니다.   
나이 서른에 어렵게 갖은 아이다 보니 엄마의 조급증과 지나친 관심에 잘못된 방법인줄도 모르고 아이에게 우리말과 영어를 같이 가르쳤습니다.   
세살짜리 꼬멩이가 "맘, 밀크주세요." "대디, 뉴스페이퍼 여기있어요." 하는 것이 너무 귀엽고 자랑스러워 더 열심히 단어를 가르쳤습니다.   
세 돌이 채 되기 전에 영재판정을 받았고, 그 사실에 흥분하여 영어 유치원에도 보내고 제가 운영하던 학원의 원어민 교사와 프리토킹 수업도 진행했답니다.   
아이는 이 모든 과정을 너무 재밌어하고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하루가 다르게 영어실력이 쑥쑥 늘었습니다.   
하지만, 그 즐거움은 오래가지 않았고 아이의 상승세는 꺾였습니다.   
우리 말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아이에게 강요된 영어교육은 아이의 정체성에 혼란을 주었고 한글을 배우는데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제 어리석은 선택의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대학 은사님의 직언이 없었다면 저는 평생 제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제 생각의 틀에 아이를 끼워 맞추는 어리석은 엄마가 되었을 것입니다.   

외국어는 모국어가 확실히 익혀진 다음에 배우지 않으면 한계상황에 부딪치게 되고 앞서 나가던 아이들은 정신적인 혼란에 빠져 정서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진심어린 충고가 저를 번쩍 정신들게 하였습니다.   
귀한 내 자식에게 못쓸 짓을 하고 있는게 바로 엄마인 나였다는 사실이 너무 부끄럽고 아이에게 미안해 견디기 힘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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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어리석은 잘못을 했던 엄마였기에 저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고 열심히 부모공부를 했습니다.  
올해로 고2가 된 우리 아이는 영어 사교육없이 중학내내 1등급의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였고 자칭 발음은 구려도 원어민과 일상적인 회화를 하는 수준은 갖추고 있답니다.  
경제학를 전공하고 싶어하는 우리 아이가 진로탐색을 통해 목표를 세운 대학은 서울대, 서강대, 성균관대입니다. 
현재는 서강대에 무난하게 합격할 정도의 학력을 갖춘 정도지만, 남은 18개월을 학습계획서에 맞춰 정진하면 서울대에 좋은 성적으로 입학할 수 있으리라 믿고 함께 응원하며 노력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제가 우리 아이에게 적용했던 성장단계별 교육방법을 공개하는건 후배맘들은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않았으면 하는 바람때문입니다.  
※ 아이들마다 타고난 성향도 다르고 전문가의 검증을 받은 교육법이 아니니 감안하여 참고하기 바랍니다.  

● 24 ~ 36개월 : 두뇌개발과 인성함양  
아이들은 24개월 기준으로 대부분 모든 인성과 성향이 완성됩니다.  
24개월을 전후하여 아이들은 자신에게 제공되는 정보와 경험을 인지하면서 언어의 개념을 터득하고 거짓말도 하게 된답니다.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것은 정상적인 발달과정으로 두뇌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두 가지 이상의 정보를 분석할 줄 아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음을 알 수 있는 보편적인 판단기준입니다.  
이 시기에는 아이의 도덕성과 가치관이 바르게 형성되어 반듯한 인성을 갖추고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양육하는게 교육의 목적이 되어야 한답니다.  
아이들은 몸으로 익힌 것을 가장 잘 기억하며 자신만의 특성과 개성을 갖추기 시작하는데 가정에서 부모와 놀이를 통해 규칙과 질서를 배우는 것이 정서발달과 사회성발달에 좋답니다.  
이 무렵부터는 매일 일정 시간을 놀이를 통한 가정학습(그림 그리기, 낱말카드 공부, 책 읽기, 악기 놀이등)을 하여 두뇌를 골고루 자극하여 주면서 공부라는 개념을 터득하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이 모든 과정을 가정에서 엄마가 혼자하는 것은 매우 벅차며 비효율적입니다.  
이때 마음이 맞고 또래를 키우는 엄마들이 공동체를 구성하여 품앗이 교육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이상적인 홈스쿨링이랍니다.  
부모의 전공과 특기를 살린 교육과 또래 집단과 함께하는 자연체험 및 전통 놀이학습에 약간의 전문성(유아관련 잡지, 전문지)을 보태면 굳이 사교육시장으로 아이를 내몰지 않아도 되고 안심하고 아이를 양육할 수 대안이 될수도 있답니다.  
저는 요즘 젊은엄마들에게 이 홈스쿨링을 가장 많이 추천하고 방향제시도 해 주는 편이랍니다.   
36개월까지는 신체활동을 통한 두뇌개발과 인성함양에 교육의 목적을 두고 세부계획을 세워 내 아이에게 맞는 양육하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 36 ~ 48개월 : 한글 공부와 수의 개념익히기  
이 시기의 아이들 집중력은 나이와 비례한다고 합니다.  
금방 관심을 보였다가도 싫증을 내기 일쑤인데 이때는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이나 흥미거리로 관심을 유도하면 언제그랬냐는 듯이 능청스럽게 다시 집중을 하고 하는데 호기심이 많기 때문이랍니다.  
대다수의 아이들이 사물에 대한 흥미가 넘쳐 끊임없이 새로운 질문을 하고, 같은 질문을 되풀이 하기도 하는데 절대 야단을 치거나 질문에 무관심하면 안된답니다.  
이와같은 행동은 두뇌가 활성화되면서 제 기능을 갖추기 위해서 필요한 정보들을 수집하고 인식처리하기 위해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이랍니다.  
한글 공부는 아이가 우리 말을 구사하는데 막힘이 없고 글자에 관심을 보일 때 시작해도 한 달이면(보통 48개월 기준, 개인차 있음) 한글을 읽는데 무리가 없으니 조급증을 내어 시키지 않아도 된답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학습시키려 욕심을 부리기보다 정해진 시간을 책상에 앉아 있을 수 있게 훈련을 시키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이때부터 시계를 활용하여 수의 개념을 익힐 수 있게 지도하면 된답니다.  

● 40 ~ 50개월 : 신체활동 발달과 사회성 발달  
아이의 첫 번째 학교는 가정이고, 교육자가 부모라는 것를 항상 마음에 새기고 부모공부에 게으름을 내지않는 것은 매우 중요한 성공요소중 한 가지입니다.  
부모가 아이교육에 원칙과 소신을 갖고 잊지않으면 카더라통신과 남에게 보여주고 자랑질하는 교육에 열을 올리게 된답니다.  
특히 예체능 교육은 아이의 인지능력, 감성과 창의성을 골고루 자극하여 신체활동을 발달시키고 심리적 안정을 찾는 목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투자비용에 비해 부모가 체감하는 교육의 만족도가 낮아 지속적인 교육이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어떤 분야를 선택했든 예체능은 최소 6개월은 유지해야 교육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체험활동 영역을 연관성있게 선택하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가정을 벗어난 아이는 낯선 환경에 자극받고 새로운 규칙을 배우고 상하관계와 또래관계에 적응하게 되면서 사회성을 기르고  
독립성을 갖추게 되기 때문에 교육기관을 선택할 때 학원장의 마인드와 커리큘럼을 신중하게 살펴보아야 한답니다.  
특히 이 시기의 신체자극과 정서적 안정은 좌뇌와 우뇌의 발달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이니 만큼 아이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활동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 50 ~ 60개월 : 두뇌의 발달과 인지능력 향상  
이 시기 아이들은 자기주장이 강하답니다.  
고집을 부리고 떼를 쓰는 행동, 잠시만 눈을 돌려도 돌발적인 상황을 만들어 놓고 점점 부모의 통제권을 벗어나려고 합니다.  
아이들이 미운 다섯살이 되는 건 자기주도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신체능력과 의사 결정권을 갖춘 독립성이 발달하는 시기이기에 도달하였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동화책을 소리내어 읽을 수 있고 받아쓰기를 할 정도의 언어능력이 갖추어졌다면 선택적학습을 시작하기에 적합하답니다.  
선택적학습은 아이의 의사 결정권이 존중되어야 하며 관심을 보이는 분야로 접근하게 유도하는게 중요하답니다.
영어나 과학등 특성화교육을 시작할 때는 사전에 먼저 아이의 지적능력 발달정도와 성격유형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답니다.  

가정에서 영어공부를 시작할 때는 아이의 관심을 유도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부모와 아이가 같이 영어 낱말카드를 만들어 학습하기를 추천합니다.  
아이가 자신의 의지로 생각을 표현하여 만드는 영어 낱말카드는 인지능력과 학습능력을 키우면서 양쪽 뇌를 자극시키는 이상적인 교육방법으로 부모는 철저하게 보조자 역활을 하면서 공감을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처음에는 욕심을 내지말고 하루 2~3개를 목표로 하는 것이 적당한데 아이가 그림을 그리는 걸 싫어한다면 스티커나 그림 오려붙이기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보세요.  
이렇게 만든 영어 낱말카드 외우기를 6일간 실천하고 일주일 단위로 반복학습을 하면서 점차 낱말카드의 갯수를 늘리는데 5개를 기준으로 아이의 컨디션에 따라 조절하여 주세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단어 외우기는 하루도 거르지 않아야 효과적이기도 하지만, 공부습관을 기르는 중요한 과정이니 부모가 먼저 나태해지지 않도록 관심과 열정을 기울이세요.  
이렇게 하면 기본적인 영단어는 초등 입학전까지 완벽하게 암기할 수 있답니다   


● 60개월 ~ 초등 입학전 : 인성교육및 생활습관  
금쪽같은 내 새끼가 무엇을 해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것은 당연하지만, 내 아이가 모든 사람에게 존중받고 사랑받는 아이로 자라길 원한다면 예의바르고 도덕성을 갖춘 아이로 가정에서 부터 원칙을 갖고 반듯하게 키우는데 정성을 기울여 보시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의 교육과정과 제도는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있습니다.국토의 면적도 좁고,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인력과 기술력에 의존하여 국가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우리나라의 교사들은 엘리트교육을 받은 우수한 집단으로 다른나라의 교사들보다 높은 학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최고의 실력을 갖춘 교사에게 학교에서 배우고 스스로 익히기를 하면 전인교육이 되어 있는 아이들은 사교육없이 상위 20%의 학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아이가 미래의 인재로 성장하길 원한다면 초등 입학전까지는 올바른 인성과 도덕성이 형성될 수 있게 아이를 양육하고 이끌어 주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아버지가 교육에 참여했을때 아이의 성취도와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연구 결과를 간과하지 말고 역활을 분담하여 육아에 적극 참여하게 유도하세요.  
조부모와 외조부모, 가까운 친인척과 정기적인 교류로 어른에 대한 공경심과 예절, 효행심, 가정의 소중함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익혀 생활습관이 되게해주세요.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옛말이 허투루 생긴 것이 아니라는 걸 꼭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