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캉쌤이 특목고 관련 칼럼을 읽다 보면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말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말로 다음과 같은 말이 있지요.

'특목고는 만들어질 아이가 가야 하는 학교가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아이가 가야 하는 학교다'

이런 말을 들으시면 많은 분들이 다음과 같이 반문하시지요.

'우리 애는 아직 만들어진 아이는 아니지만 잠재력이 많은 아이니까 특목고에 입학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부모라면 누구나 '내 아이는 다르다'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대는 입시를 기점으로 크게 증폭되기 쉽지요. '내 아이는 타고난 아이인데 입시정책이 잘못 되어서 타고난 아이보다 만들어진 아이가 더 유리한 세상이 되어버렸다.'라는 식으로요. 그리고 그러한 생각의 결론은 '이제는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없다'라는 사회 비난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자녀교육을 하면서 위와 같은 내용처럼 위험한 생각도 많지 않습니다. '다른 집 아이는 부모의 돈이나 시간으로 만들어진 아이일 뿐 잠재력은 우리 아이가 더 뛰어나다'라는 생각은 나와 내 아이의 노력 부족을 감추기 위한 변명이자 다른 사람들의 노력을 폄하하는 말에 불과할 수도 있거든요. 지금은 노력이 부족해서 공부를 못 할 뿐이지, 노력만 한다면 도움받을 곳이 널리고 널린 세상이니까요. (마우스 클릭 몇 번이면 무료 또는 무료나 마찬가지다 싶을 정도의 저렴한 금액으로 전국 어디에서든 최상의 학습자료와 인터넷강의, 입시정보를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즉, 만들어진 아이는 노력한 아이(근면한 아이)의 다른 말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재능이 아니라 노력인 것이지요.

추신. 자녀가 특목고에 불합격할 경우 학교에 대한 적개심이 폭발하여 '학교가 학생을 보는 눈이 없다'라는 비난 글을 올리시는 분들이 매년 발생합니다. 그런데 그 말은 합격한 다른 학생들의 노력을 무시해버리는 매우 위험한 말입니다. 따라서 위와 같은 말은 집 안에서 아이의 마음을 다독이실 때만 사용해주시고 공객적인 공간에서의 발언은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