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얼마 전 모 대학 입학처장님께서 캉쌤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요즘은 남자 애들이 여자 애들을 공부로 이길 수가 없다. 클릭 몇 번만 하면 야동과 게임이 끝없이 쏟아지는데 남자 애들이 그걸 어떻게 참을 수 있겠냐? 내가 학생이래도 못 참을꺼다.'

최근 IT의 급격한 발달로 인해서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야동과 게임을 끝없이 만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여학생들은 인터넷 소설과 카톡, 카스) 그리고 그 유혹은 성인들도 자제하기가 힘들 정도로 강력하지요.

그렇다 보니 컴퓨터를 거실로 꺼내놓고,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방에 못 가지고 들어가게 하는 가정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고는 많은 부모님들이 안심을 하시지요. 내 아이를 유혹할 IT기기는 이제 내 손아귀에 들어왔다고요.

그런데 혹시 이 사실을 아시나요? 구형 스마트폰 공기계는 포탈사이트의 중고까페 등에서 1~2만원에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라는 것을요. 새로 폰을 바꾼 친구들에게 구형폰을 공짜(?)로 얻을 수도 있고요.

그렇다 보니 스마트폰을 2개 이상 가지고 있는 학생들도 심심치 않게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공식적으로 2G폰만 갖고 있지만 부모님 몰래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학생들도 있고요. 영업사원들이 영업용 폰과 개인용 폰을 가지고 있듯이 학생들도 가정용 폰과 사생활 폰이 따로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가정용폰은 집에 오면 공식적으로 반납하고 사생활 폰으로 즐거운 IT 생활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가정에 무선공유기가 설치되어 있는 경우에는 그럴 확률이 더 높아지지요.

따라서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사생활 폰이 추가로 있는지 한 번쯤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믿는 도끼 아니 믿는 스마트폰에 발등 찍힐 수가 있거든요.

1. 못 보던 배터리가 보인다.

2. 충전기가 자주 다른 위치에 꽂혀있다.

3. 우리 집에는 무선공유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데 집에서 강한 와이파이 신호가 잡히는 무선공유기가 있다.

카톡, 카스, 게임, 웹툰, 인소, 야동은 우리 스홀 가족들이 무찔러야 할 악의 무리들인 겁니다. T_T

추신 1.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학생들의 스마트폰 이용을 법적으로 자제시켜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이동통신사나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로비력이 워낙 막강하다 보니 그럴 일이 발생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참 답답하네요. 학생의 스마트폰 이용금지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정치인이나 교육감이 있다면 다른 공약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찍어주고 싶습니다. T_T

추신 2.
스홀맘 : 스마트폰을 안 사주면 아이랑 계속 싸워야 해서 안 사줄 수가 없어요!
캉쌤 : 안 사줘도 싸우지만 사주면 더 싸우게 되는 것이 바로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합니다. 캉쌤이라면 차라리 안 사주고 덜 싸우는 쪽을 선택하겠습니다.

추신 3.

스홀맘 : 스마트폰이 없으면 왕따를 당한다고 해서 안 사줄 수가 없어요!

캉쌤 : 왕따를 당할 아이가 스마트폰이 있어서 왕따를 안 당하거나, 왕따를 안 당할 아이가 스마트폰이 없어서 왕따를 당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저 핑계에 불과하다고 생각됩니다.

추신 4.

휴대폰 등급이 하나씩 내려갈 때마다 대학 등급이 하나씩 올라간다는 전설이...

LTE -> 3G -> 2G

추신 5.
요즘은 별정통신이라고 해서 이용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나온 통신사들도 있습니다. 구형 스마트폰을 공짜로 주기도 하고, 아예 월기본요금을 면제해주는 곳도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