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돈 좀 더 모으고 나면,

시간 여유 좀 생기게 되면,

애들 좀 크고 나면....

그렇게 남들 흔히 하는 문화 생활도 미루며 바쁘게 살았는데

이제 좀 여유 생겨 애들하고 놀러 다니려고 하니,

고등학생 큰 애는 집에 있는 게 더 편하다 하고,

중학생 작은 애는 친구들과 노는 게 더 좋다고 합니다.

뭐든 다 갖춰 놓고 시작하면

부족한 뭔가가 또 생겨나는가 봅니다.

집에서 배달시켜 먹자는 애들 말에 삐져서

이제 엄마, 아빠 둘이서만 놀러 다니겠노라 선언했습니다.

어차피 애들은 크면 남의 식구다. 진짜 중요한 건 부부 아니겠냐.

그래서 어제 아침 일찍 청평으로 놀러갔는데,

청평에,

40대 부부가,

애들도 없이,

단 둘이, 놀러온 우리 부부!!를

다들 요~상한 눈빛으로 훑어보네요 ㅠㅠ

우리와 비슷한 컨셉의 부부(??)는 카페 정원 흔들그네에 어깨 감싸고 다정하게 커피 마시는데,

같은 컨셉 우리 부부(!!)는 8000원짜리 아이스티 너무 비싸다고 투덜댑니다.

결혼 전엔 저한테 데이트비 내지 못하게 하던 남편이, 저보고 월급 다 갖고 갔으니 밥값 차값 다 계산하랩니다.ㅜㅜ

앞으로도 한 달에 한 번씩은 엄마 아빠는 계속 여행 다닐꺼라고 애들한테 큰소리 쳐놨는데,

걱. 정. 입. 니. 다.

그래두 몇 번은 더 해봐야겠지요~~

뭐든 나중에를 기약하면, 나중엔 또 다른 변수가 생기는 게 삶이더라구요.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