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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초4 떼쟁스키는 집에서 아빠표로 영어를 익히고 있어요. 공부한다가 아니라 익힌다고 표현한 이유는 뭔가 배우는 게 아니라 영어로 놀고만 있기 때문이에요. 영어로 된 책이나 애니메이션을 보는 식으로요.

솔직히 영어학원에 보내고 싶은데 요즘 캉쌤 수입이 편의점 알바 수준도 안 되다 보니 학원에 보낼 엄두를 전혀 못 내고 있어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학원 설명회가 다 취소되어 캉쌤이 개점휴업 상태거든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손가락만 빨게 될 것 같아요. T_T

아무튼 넘어진 김에 쉬어가라고 요즘 아이가 읽을 영어책을 열심히 조달해주고 있는데 이번 방학 때 읽은 영어책이 200권이 넘어보여요. 정확히 세어보지 않았지만 적게는 몇 권, 많게는 몇 십권 짜리 시리즈 책을 여러 종류 읽었거든요. AR 2점대부터 7점대까지 수준을 가리지 않고 손이 가는대로 마구 읽고 있어요. 다행히 떼쟁스키가 책을 좋아해서 일부로 시키지 않아도 직접 찾아 읽네요. 저는 열심히 조달만 해주고 있고요. 요즘은 도서관이 잘 되어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문법이나 스피킹, 롸이팅은 학원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읽고 듣는 것은 부모가 조금만 손품, 발품을 팔면 얼마든지 해결 가능하니까요.

그래서 이번 방학 때 떼쟁스키의 리딩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방학 전에는 해리포터를 읽을 때 두꺼운 책은 2~3일도 걸렸는데 이제는 하루만에 읽고 시간이 남아요. (사실 너무 빨리 읽어서 걱정이에요. 정확히 이해하지 않고 대충대충 읽거든요. 독서습관이 잘못 잡혀있어 걱정입니다. T_T)

영어 애니메이션이나 아이들용 영어 시트콤도 하루에 2~3시간씩 보더니 리스닝 실력도 늘었고요. 알아듣는 건지, 화면만 보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깔깔 웃으며 보더라고요.

성격이 꼼꼼하지 못한 아이라 대충 읽고 대충 들어서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아직 초딩이라 정확성보다 유창성에 초점을 맞춰 지도하고 있어요.

집에서 영어로 놀기만 하는 상황이라 문법이나 스피킹, 롸이팅은 아쉬움이 많지만 그래도 영어를 재미있게 즐기고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역시 초딩 영어는 재미있게 많이 읽고 많이 듣는 게 중요한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