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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렇다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울 쌍둥이 초등학교 다닐때도 태권도랑 피아노 학원 정도 겨우겨우 보낼 수 있었고요. 학교랑 그런 학원 한두개 다녀와서 씻고 숙제랑 수학과 영어 (1주일에 3번은 과학 사회도)반복학습, 그리고 약간의 선행학습(수학 국어)을 하고 나면 오후 8시. 영어동화나 팝송 읽고 듣고 쓰기하면 9시.

그 후엔 고정 독서시간 이었습니다. 10시반~11시까지. 아이들이 더 읽고 자겠다고 조를땐 12까지도 무조건 독서를 시켰네요. 문학책부터 역사만화 과학동화 위인전..번갈아가며 읽혔고요 아이가 집착하는 책은 오히려 부추겨 달달 외우도록 장려하기도 했습니다. (먼나라 이웃나라 영국편과 프랑스편을 16번 정도 읽더니만 서울에서 부산으로 차를 타고 가는동안 쉬지않고 설명하더군요. 사실 저도 제 아이들이 그렇게 기억력이 좋은 줄 처음 알았습니다. 평범한 아이들일 뿐인데.. 그저 독서의 위력이겠죠 ㅋㅋ)

그렇게 계획대로 실천하도록 습관들이는 게 보통 힘든 게 아니었기에... 또, 때때로 나만 혼자 구 시대적인 방향으로 역행하는건 아닐까 걱정됐던 터라.. 늘 불안했지만요 그래도 끝까지 소신을 버리지 않고 그렇게 해왔습니다.

물론 울 쌍둥인 그렇게 커온 탓인지 다소 보수적이고 모든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활발한 아이로는 자라지 못했습니다. 그저 좀 차분하고 뜻이 맞는 몇몇 친구들과 우정을 나눌 줄 아는 정도의.. (울 아들의 가족내 별명은 심지어 꼰대입니다 ㅋㅋ) 그래서 어떨때는 정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에효ㅜㅜ

내년에 고등학교 입학하는 울 쌍둥이. 지금은 공부할게 이전보다 훨씬 더 많아져서 주말에도 쉴 틈이 없지만 최소한 30분은 무조건 독서를 합니다.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고등 국어를 가르쳐 보면 확실히 글이나 말에 대한 이해가 빠른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에 가면 자신에게 필요한 학습을 스스로 계획을 세워 해내고, 끝없이 글,글,글,말,말,말을 읽고 들으며 길고 긴 수련의 과정을 겪어내야 할테죠. 학원을 아무리 열심히 다녀도 말과 글을 스스로 선택해 듣고 읽으며 심층적 의미를 조합해 지식 체계를 견고하게 세우고 다져가는 법을 가르쳐주진 못할겁니다. 그보단 오히려 확실한 방해자의 역할을 하게 될 확률이 높겠죠. 아이들의 눈과 귀와 뇌가 되어 대신 읽어주고 대신 생각해 주니까요.

물론, 전 현직 교사로 일한다는 특별함이 있을 뿐 검증된 사람도 아니고요.. 울 쌍둥이도 아직 자라는 중이니 어떻게 클지 지켜봐야하고요..ㅠㅠ 불안한 건 여느 엄마나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제 방식에 동의하시고 공감하시는 분들을 위해 자주 들러 글 올리겠습니다.
제 이야기가 힘을 보태드렸으면 좋겠네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