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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즘 봄이라서 그런건지 몸이 좀 안 좋은 건지...

엄청 엄청 게을러졌어요.

제가 워낙 콧바람 쐬는 거 너무 좋아해서 요즘같이 꽃 피는 계절에는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꼭 꽃구경 갔었거든요.

작년에는 그 많은 인파를 뚫고 여의도 벚꽃축제에 저 혼자 스키 형제 둘을 데리고 갔었어요.

캉쌤 방송국 데려다 준다는 핑계로 여의도에 가서 캉쌤 방송 들어간 사이에 아이 둘과 인파 속으로 모험을 한 거죠.

꽃보다 사람 구경을 더 많이 했지만 그래도 너무 기억에 남는 하루였어요.

일산 호수 공원에서 하는 꽃 축제도 인파 속에서 헤매이면서 갔었고요.

올해도 꽃은 피었는데 왜 이리 만사가 귀찮을까요?

집 앞 공원만 나가도 꽃이 피어있을텐데 이렇게 한걸을 나서기가 힘들어요.^^;;;

스키 형제들이 작년 벚꽃 축제 이야기를 하면서 벚꽃구경 안 가냐고 묻는데...

그냥 길가에 핀 벚꽃을 보여주며 저거랑 똑같은 거라고 얼버무렸어요.

제가 요즘 너무 게을러지니까 친정 엄마가 게을러서 밥은 먹고 사는지 궁금하다고 걱정을 하시네요.^^;;

아직까지 끼니를 대충 떼운 적은 없지만 설거지는 좀 미뤘다 하고 있어요.

저녁 먹은 설거지 해야하는데 왜 이리도 싫은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