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조종례 시간, 그리고 수업 시간에 보면 유독 자리에 잘 엎드리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조회시간엔 슬며시 일으켜세우며 아침은 먹었는지, 어제 게임하다 늦게 잔건 아닌지 물어보고 수업시간엔 괜시리 농담도 던져보며 깨우곤하지만 어느 순간 보면 또 엎드려있는 녀석을 보게됩니다. 한창 에너지가 치솟다 못해 흘러넘치는 사춘기에 교실에 갇혀 답답한 탓에 몸을 비틀거나 투덜거리거나 가끔 친구들과 싸우기도 하는 아이들은 정상궤도에 있는 게 확실합니다. 특히 남자아이들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문제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뭘 해도 재미없고 늘 자고만 싶고 집에 가서 암것도 안하고 늘어지고만 싶어하는 무기력한 아이들입니다. 제가 중학교로 내려온지 올해로 8년차가 되었고요, 그 전엔 고등학교에서 10년 넘게 근무했습니다. 그 때도 그렇게 무기력한 아이들이 걱정됐고요.. 당연한 얘긴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아이들은 끝까지 역량발휘도 잘 하지 못하고 졸업과 함께 연락도 없이 사라지고 말더라고요. 뭐가 그렇기 힘든지..정말 성적때문에만 그런건지 물어봐도 물어봐도 대답하지 않고 틈만 나면 책상에 엎드리는 아이들.. 한 반에 5분의 1정도는 됩니다. 마음이 아픕니다..그리고 걱정됩니다. 부모님과 상담해봐도 답이 안 나오고.. 참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저런 아이들 수가 늘어나는 걸 보면, 아이들도 지칠대로 지쳐 그 지경이 되는 듯도 하고요. 어차피 공부 1도 안 시키는 망할놈의 자유학년제를 하면서 아이들 진로상담이나 확실히 받게해줘도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