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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쌤도 아직 힘든 상태지만 약을 먹으며 조금씩 좋아지고 있어요.

제 여동생이 작년 봄 갑자기 양수가 터져서 혼자 119를 타고 가서 출산한 조카가 있거든요.

돌도 아직 안된 하나밖에 없는 그 조카가 지난 주말부터 토하고 힘들어 한다기에 바로 응급실에 데려가라고 했어요.

제부는 장기 해외출장중이라 동생이 아픈 아기를 데리고 발을 동동 구르며 너무 힘든 주말을 보냈어요. 

다행히 동생 사는 곳 근처에 종합병원 있어서 주말 내내 응급실에서 수액을 맞추고 경과를 본다고 해서 응급실에 갔으니 괜찮을거라 생각했거든요.

응급실에서 요즘 감기와 장염 환자가 너무 많아서 단순 장염이라 생각하고 x-ray랑 피검사 후 수액만 처방했다고 하고요.

아기가 너무 어린데다 평균보다 작고 마른편이라 검사를 많이 진행하면 힘겨울까봐 그랬나봐요.

수액을 맞추면서 주말 내내 응급실에서 있어도 상태가 계속 안 좋아서 결국 입원을 했는데....

아기가 토하며 탈진해서 장 중첩증이 아닐까 싶어 몇가지 검사를 더 진행했데요.

입원 3일째인 어제 저녁에서야 초음파상 이물질로 의심 되는 것이 희미하게 보여 응급 수술을 들어갔어요.

소장과 대장을 모두 확인해보니 아기가 촉감 놀이 한다고 사둔 젤리 같은 구슬을 뜯어서 몰래 삼킨거에요.

몰래 삼킨 그 구슬이 위를 지나 불어나면서 소장을 통과하지 못하고 어느 부분에 딱 걸리면서 계속 토하고 괴로워 했다가 응급 수술로 겨우 제거했어요.

다행히 장에 괴사가 진행되기 않아 수술이 더 커지지는 않고 수술은 잘 끝났는데 아기가 너무 어린데다 3일째 아무것도 못 먹고 탈진한 상태에서 진행한 수술이라 그런지 아직도 힘든 상황이래요.

아이의 작은 몸에 이런 저런 관들이 잔뜩 연결되어 수술실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니 다리에 힘이 풀리더라고요.

마취 풀리면서 호흡을 위해 재우지 않고 울려야 하는데 아기가 워낙 순둥이라 아무리 자극을 줘도 울지를 않아요.

말도 못하는 애기가 눈 뜰 기운도 없어 쓰러져 있는데 진짜 마음이 찢어지는 거 같아요.

캉쌤도 몸이 아프고 스키형제들 학교 보내야 해서 일단 저는 새벽에 집으로 왔어요.

다시 병원에 가봐야 하는데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히네요.

부디 아기가 쾌차할 수 있도록 짧은 기도라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