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강명규쌤입니다.

 

드디어 2019 대입 정시 원서접수가 끝났네요. 그래서 이번 주 방송주제는 <2019 대입 원서접수 경향 분석 및 주의사항>으로 준비해봤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KBS 1라디오 ‘생방송 정보쇼’를 통해 2019년 1월 5일(토) 오후 4시 45분부터 약10분간 방송된 방송원고 초안입니다. 생방송인 관계로 실제 방송 내용은 아래와 차이가 있습니다. 

 

---

 

1. 이번 주에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있었지요?

 

-> 지난주 토요일부터 이번주 목요일까지 전국 4년제 대학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진행됐습니다.

 

2. 올해 원서접수 경향은 어땠나요?

 

-> 서울에 있는 주요대학들의 경쟁률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인서울 탑10 대학이라 불리는 상위권 대학들을 보면 작년보다 지원인원이 늘어난 곳이 단 한 곳도 없을 정도입니다. 심지어 서울대도 선택형 수능이 도입된 2005학년도 이후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서울대 경쟁률이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거죠.

 

3. 경쟁률이 낮아진 이유가 뭔가요?

 

-> 아무래도 불수능 때문입니다. 올해는 수능이 어렵게 출제됐다 보니 아이들이 기대한만큼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한거죠. 그래서 과감히 원섭접수를 못한 겁니다. 어차피 떨어질텐데 굳이 원서접수할 필요있냐면서 곧바로 재수 시작한 아이들도 있거든요.

 

4. 원서도 안넣고 곧바로 재수한다는건가요?

 

-> 대학입시가 추가모집까지 포함하면 2월 말까지 진행됩니다. 그러니 괜한 기대감으로 시간낭비 하지말고 깨끗이 재수하자고 결정한거죠. 그러면 3월부터 재수 시작하는 아이들보다 2달 더 공부할 수 있으니까요. 심지어 수능시험 당일부터 재수 시작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걸 학원가에서는 재수선행반이라고 부르는데 수능 망친 걸 아는 순간 곧바로 재수 시작하는거죠.

 

5. 대학 합격했다고 즐거워하는 친구들도 있을 텐데 벌써 재수 시작하려면 마음이 심란하겠어요.

 

-> 그렇죠. 친구들은 한참 들떠있는데 재수 시작하려면 마음이 심란합니다. 그래서 전화번호도 바꾸고 SNS도 탈퇴하더라고요. 남자애들 중에는 머리는 기본이고 눈썹까지 밀어버리는 애들도 있으니까요. 그래야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거울 볼 때마다 정신 차린다면서요.

 

6. 여학생들도 재수를 많이 하나요?

 

-> 여학생들은 재수를 꺼리는 편입니다. 부모님들도 딸은 그냥 점수 맞춰서 보내는 경향이 크고요. 그래서 재수학원에 가면 남학생들이 훨씬 많습니다.

 

7. 그러면 대입실적도 차이가 있나요?

 

-> 명문대 합격실적을 보면 남학생들이 훨씬 많습니다. 서울대 입시만 봐도 매년 남학생들이 더 많이 합격하거든요. 보통 55대 45의 비율로 남학생들이 더 많이 합격합니다. 서울대랑 동급이라고 할 수 있는 의대나 카이스트, 포항공대 실적까지 더 하면 남학생과 여학생의 실적은 더 벌어지지요.

 

8. 내신이나 수능 성적은 여학생이 더 높지 않나요?

 

-> 시험성적은 여학생들이 더 높습니다. 그런데 남학생들은 재수도 많이 하고, 원서 쓸 때도 재수할 각오로 소신지원을 많이 하니까 입시실적이 잘 나올 수밖에 없지요. 게다가 여학생들은 문과 쏠림현상이 강해서 대학가기도 더 힘듭니다. 대학의 문이과 선발비율은 5:5로 비슷한데 수험생수는 6대 4로 문과가 더 많거든요. 그래서 주로 문과인 여학생들은 대입실적이 안좋을 수밖에 없죠. 그래서 이제는 여학생들도 이과를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합니다. 요즘은 여대도 공대를 강화하고 있고, 취업시장에서도 남녀차별이 없어졌다 보니 여학생들도 이공계 직장에 얼마든지 취업할 수 있으니요.

 

9. 대학에 원서 써놓고 합격발표 기다리는 분들이 많을텐데 이제부터는 뭘 하면 좋을까요?

 

-> 아이러니하게도 재수준비를 하는게 가장 좋습니다. 실제 재수까지 안가면 그게 가장 좋은거죠. 그런데 사람 일이라는게 알 수 없잖습니까. 그러니 보험든다는 심정으로 공부를 계속 해두는게 좋지요. 그렇다고 수능 보기 전처럼 하루 종일 공부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감을 잃지 않도록 하루에 1~2시간씩은 공부를 하라는거죠.

 

10. 그러려면 수능 문제집이나 공책도 버리지 않고 갖고 있어야겠네요?

 

-> 그렇습니다. 수능 끝나면 문제집 버리는 애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심지어 수능 전날 버리는 애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고3 교실에 가보면 애들이 버린 문제집이 산더미처럼 나오거든요. 이게 작년에 큰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작년에는 수능 전날 지진이 발생했잖습니까. 그래서 수능이 1주일 연기됐었는데 애들이 이미 문제집을 다 버려버린겁니다. 지진날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나요. 그래서 부랴부랴 문제집 다시 사느라 서점이 북새통을 이뤘었지요.

 

11. 합격발표 날 때까지 문제집이나 공책은 버리면 안 되겠네요.

 

-> 합격한 후에도 2~3년 동안은 버리지 않는게 좋습니다. 대학에 입학 후에도 마음이 바뀔 수 있거든요. 막상 다녀보니 내가 생각했던거랑 달라서 뒤늦게 재수 시작하는 애들도 있으니까요. 남자애들 중에는 군대 갔다 와서 다시 시작하는 애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공부했던 문제집이나 참고서, 특히 노트필기 해놓은 것은 대학 입학 후에도 몇 년간 버리지 않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원서쓰신 분들은 주의하실 일이 있는데 앞으로 전화를 잘 받으셔야 됩니다. 손에서 전화를 내려놓으면 안 되지요.

 

12. 전화는 왜 잘 받아야 되나요?

 

-> 대학들이 추가합격 소식을 전화로 알려주거든요. 일반적으로 예비합격자는 대학 홈페이지에 공개됩니다. 그런데 등록마감일이 다가오면 대학도 마음이 급해집니다. 정시모집은 원서를 3군데까지 쓸 수 있다 보니 3군데 다 합격하는 아이들이 있거든요. 그러니 꼭 우리 대학에 등록한다는 보장이 없는거죠. 그래서 등록 안하는 학생이 발생하면 추가합격자를 발표하는데 이때 대학이 직접 전화를 겁니다. 추가합격됐는데 등록할거냐고 묻는거죠. 등록 안할거면 다음 학생한테 기회를 넘겨주겠다면서요. 이걸 아이들 사이에서는 전화찬스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 전화를 안 받아서 합격기회를 놓치는 아이들이 꼭 발생합니다. 모르는 번호에서 전화가 오니까 스팸전화인줄 알고 안받았는데 그게 합격전화였던거죠. 추가합격 전화가 밤늦게 올 때도 있거든요. 그런데 추가합격 전화는 대학 유선전화로 오니까 모르는 유선전화에서 전화가 오면 꼭 받으시길 바랍니다. 혹시 못받으셨을 때는 확인하는 즉시 꼭 전화를 해보시고요.

 

13. 그러면 추가합격이 될 수도 있으니까 대학에 합격해도 등록하지 않고 기다리는게 좋을까요?

 

-> 등록금은 납부하셔도 괜찮습니다. 심지어 대학 오리엔테이션 가서 추가합격 전화받는 아이들도 있거든요. 등록금 납부하고 대학 오리엔테이션까지 갔다왔어도 다른 대학에 합격하면 얼마든지 옮겨갈 수 있지요. 기존에 내놓은 등록금도 예치금이기 때문에 반환받을 수 있고요. 다만, 옮겨타실거면 대학에 빨리 이야기해주는게 좋습니다. 그래야 대학도 다른 학생들을 추가합격시킬 수 있겠지요

 

14. 합격자 발표는 언제 나나요?

 

-> 이달 29일까지 정시모집 최초합격자가 발표됩니다. 그런데 최초합격에 포함되지 못해도 2월 말까지 추가합격이나 추가모집 기회가 있으니까 너무 슬퍼하지 마시고 마지막까지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주변에 대입을 치르는 가정이 있으면 먼저 이야기하기 전까지 물어보지 않는게 예의라고 합니다. 그러니 궁금하시더라도 조금만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좋은 소식 있을 경우 먼저 이야기 해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