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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키 형제들이 엄청난 먹부림으로 가정 경제를 위협하고 있어요.

먹으면 살이라도 쫌 오르면 좋으련만... 

스키 형제들의 키나 몸무게는 늘 고만 고만하고 살은 저만 나날이 찌네요.

오늘은 학교에서 급식만 먹고 하교했는데 떼쟁스키가 집에 오자마자 간식을 달라고 하는 거에요.

마침 신년 맞이 겸 캉쌤 생일 겸 해서 케이크를 하나 사둔게 있어 그걸 줬어요.

스키 형제 둘이서 케이크를 경쟁하듯 퍼묵 퍼묵 하길래 인심쓰며 반절 뚝 떼어서 주고 귤을 대여섯개 더 달라길래 "정말 잘 먹네~"하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먹은 거 치우고 돌아섰는데 갑자기 떼쟁스키가 가슴이 아프다며 바닥에 드러눕는 거에요.

여지껏 가슴이 아픈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가슴이 아프다니까 너무 걱정이 되었어요.

가슴 아프다고 누워서 일어나지를 못하길래 놀라서 바로 병원으로 데려 갔어요.

가서 의사 선생님께 진찰을 받는데 선생님 말씀이 떼쟁스키는 지금 딱히 아픈 곳이 없고 멀쩡하다는 거에요.

혹시 오늘 뭐 먹였냐고 물으셔서 아침부터 먹은 것들을 쭉~이야기 하다보니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놀랐어요.

바로 병원 오기 전 간식만도 케이크 1/4 조각에 귤을 대여섯개 먹은 거니까요.^^;;;;

선생님이 너무 과식해서 식도가 놀라고 위산이 역류해 가슴 통증이 온 것 같다고 하시며 약은 따로 안 먹어도 되는데 혹시 모르니 소화제만 처방해 주셨어요.

놀란 가슴 진정 시키며 병원문을 나서는데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간 떼쟁스키가 병원 화장실에 변기가 넘칠 정도의 초대형 아나콘다를 한마리 탄생시켜 놓았더라고요.

그러고는 너무나 밝게 투스텝으로 뛰어 나오며 저녁 메뉴 고민을 하는데 부끄러움은 온전히 제 몫인거죠. ㅡ.ㅡ;;;

갑작스런 가슴 통증이 단순히 과식해서 그런거였다니...ㅡ.ㅡ;;

앞으로는 적당히 먹여야 되겠어요.

아~~생각만해도 민망하고 부끄러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