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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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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노인일 수는 있지만, 노인은 어른이 아니다.

노인이 많으면 사회가 병약해지지만 어른이 많으면 윤택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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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나를 밟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하지만

어른은 나를 밟고 올라서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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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만

어른은 나다운 아름다움을 찾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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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어른에 대한 여러 표현이 있다.

난 이렇게 결론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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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내게 올 것, 받아야 할 것을 찾는 사람이고

어른은 내가 해야 할 것, 주어야 할 것을 찾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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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은 내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알고 구분해서 행동한다.

이래서 집안에 어른이 반듯하면 그 가정의 자녀는 반듯하게 자라게 된다.

사회에 훌륭한 어른이 많으면 그 사회는 좋은 나라를 만드는 초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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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은 재물관이 분명해야 하고

비록 동전 한 잎 뿐 이라 해도 그 속에는 반드시 타인을 위한

몫이 포함되어 있음을 아는 것이라고 했다는 얘길 들은 대로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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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은 얘기 하나.

어느 만석꾼 집에 신식 며느리가 들어와 시어머니를 보니

광을 열고 아무에게나 퍼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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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슴이든 소작농이든 동네 사람이든,

와서 아쉬운 소리만 하면 마구 퍼 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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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식 며느리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시어머님은 규모 있는 살림살이를 모르시는구나.

내 시대가 되면 나는 저런 식으로 낭비하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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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 시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며느리가 경제권을

이어받은 며느리는 고등교육 받은 사람답게 매일 가계부를 펼쳐놓고

시어머니와는 달리 모든 것을 알뜰하게 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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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희한하게도 며느리가 경제권을 행사하면서부터 만석이 나지 않았다.

며느리는 알뜰하게 경제를 꾸리면 소출이 더 커지리라 생각했지만

결과는 오히려 반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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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며느리가 보기에는 시어머니가 헤픈 것 같았지만,

그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시어머니이기 이전에 온 동네의 어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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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것을 기꺼이 베풂으로써

동네 사람들을 위한 넉넉한 그늘이 되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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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넉넉한 그늘 밑에서

모든 사람이 신명 나게 일했으니 만석이 나는 것은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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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며느리는 배운 사람답게 가계부는 철저하게 정리했지만

함께 사는 사람들을 위한 그늘이 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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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그늘이 없는 곳에서는 사람들의 마음이 본능적으로

인색해지기에, 그런 삭막함 속에서 예전처럼 만석이 나올 리 만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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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세월 잡을 장사가 없다.

그 세월 속에서 인간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이를 먹는다.

인간이 태어나 20대가 되기까지 나이 드는 것은 성장을 뜻하고,

그 이후에는 성숙을 거쳐 늙어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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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사람이 늙어 노인이 되면 건강할수록

그 한 사람으로 인해 주위 모든 사람이 고통을 받고,

결과적으로 노인은 외로운 외톨이가 된다. 자승자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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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어른은 나이가 들수록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다.

타인을 위해 기꺼이 그늘이 되어주기에,

어른은 나이 들어 병석에 누워 있어도 만나는 사람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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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어른이 없다고 남의 이야기하듯 한탄만 할 일이 아니다.

각자가 젊은 시절부터 자기 자신을 어른으로 가꾸어 가면

머지않아 이 세상은 존경스러운 어른으로 가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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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

노인이 될 것인가 아니면 어른이 될 것인가?

그 결단은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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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를수록

부패하는 음식이 있고

발효하는 음식이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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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나이가 들수록

노인이 되는 사람과

어른이 되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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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연 노인이 되고 있는 건가 어른이 되고 있는 건가?

아니 어쩌면 노인이 되는 연습을 하고 있는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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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내용 중 일부는 펌 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