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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성적표가 공개되었습니다. 예전에 없던 불수능에도 불구하고 무려(?) 9명의 학생이 수능만점을 받았고, 그 중에서 백혈병을 이겨내고 만점을 받은 강북구 추어탕집 아들의 기사를 읽었습니다. 학원을 다녀본 것이 초등때 1년 밖에 없는 그 학생의 공부방법의 핵심은 공부한 것을 내것으로 체화하는 것이랍니다. 그래서 혼자하는 공부가 편하다라고 얘기했습니다.

맞습니다. 공부는 강의를 들음으로서 시작될수있지만 그 성취는 얼마나 그 것을 몸에 익혔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이 스홀에서도 몇 번 소개한 얘기가 있는데 제 딸아이가 외대부고에 입학하여 기숙사 입소를 앞두고 수학학원을 다니지 못할 것을 염려하는 딸아이에게 “ 염려마라, 네가 수학의 실력정석을 혼자서 다 풀어 낼수 있다면 넌 원하는 학교 어디든 갈 수 있다”라고 얘기해 주고 그리 하도록 관리해 주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딸아이는 그 책을 6번 이상 풀었고 그 해 수능에서(당시 수학의 표준점수가 159점) 1등급 컷이 79점 일 때 95점인가 받아서 서울대에 정시로 합격하였었지요.

우리는 아이의 성적이 오르려면 공부한 것을 자기것으로 체화하는데 시간과 열정을 쏟도록 관리해 주어야하는데 ,얼마나 좋은 선생님에게 강의를 듣게하는 것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둡니다. 그 결과 돈은 돈대로 쓰고 효과는 없는 시간낭비가 반복되지요.

열변을 토하며 강의를 잘하는 선생님은 실력있는 선생님인지는 몰라도, 아이 실력을 높이는 좋은 선생님은 아니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실력향상에 가장 좋은 수업은 “열강보다는 많이 지켜보는 선생님이 계신 수업” “간섭과 설명은 자제하고 질문의 핵심만을 짚어주는 수업", “학생으로 하여금 생각하고 직접 풀이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수업”인 것 같습니다.

위의 수능만점자뿐만아니고 많은 고득점자들도 강의는 인강 하나만 들었을 뿐이라는 얘기를 많이 하잖습니까. 나머지 시간은 온전히 자신이 연필잡고 공부에 부딪혔습니다. 들어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아는것이지요.

겨울방학이 다가옵니다. 여기저기서 특강이라는 현수막들이 붙기 시작하고 학부모들의 학원 순례도 시작되지요. 하지만 선생님이 앞에서 맛있게 풀어주고 학생은 쉽게 이해하며 진도는 쑥쑥 나가는 특강수업이라면  오히려 그것과 멀어지는게 성적 향상의 지름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