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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수능 결시율이 3교시 영어영역 기준으로 10.41%를 기록했습니다. 수능 결시율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1학년도 이후 최고치이지요. 영어영역 지원자 58만8823명 중 6만1318명이 시험을 치르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무려 6만 명 이상의 학생이 4만원이 넘는 수능 응시료를 지불하고 시험을 치르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1.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적용 대학 지원
-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수능 성적이 필요없는 학생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정부 정책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적용 대학들이 많아졌고, 정시모집 축소로 정시지원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늘어났으니까요.

2. 대입 수시모집 합격
-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이미 수시모집에 최종합격했다면 수능시험을 치를 필요가 없습니다. 수시모집 최종합격한 경우 수능 응시료의 60%를 환불받을 수도 있습니다.

3. 수능 수험표 = 할인쿠폰
- 수능 응시생들에게 각종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할인쿠폰 구매한다는 생각으로 수능시험을 접수하는 아이들도 있지요. 수능 응시생들에게 주는 혜택이 제법 짭짤하니까요.

4. 1,2교시를 망치고 포기한 학생들
- 1,2교시 시험을 망쳐서 어차피 자기가 원하는 성적을 얻기 어렵다고 생각해서 시험을 포기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최상위권에서는 한두문제로 대학이 바뀌니까요.

5. 질병 등 부득이한 사유
- 질병 등 부득이한 사유로 시험을 치르지 못하게 된 학생들

6. 영혼이 자유로운 아이들
- 매년 수능시험 날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뉴스 중 하나는 경찰차나 경찰오토바이를 타고 시험장에 간신히 입실하는 아이들입니다. 불가피한 사유가 발생한 안타까운 아이들도 있지만 늦잠을 잤거나 시험장을 오해해서 다른 곳에 간 아이들도 있지요. 수능 시험날 늦잠을 자는 것도 답답하지만 시험장을 잘못 찾아가는 것은 더 답답한 일입니다. 수능 전날 있는 예비소집만 갔다왔어도 시험장을 헷갈릴 일은 없을 텐데요.

그런데 다른 아이들이 수능을 결시하는 것과 우리 아이 입시가 무슨 상관이냐고요?

매우 큰 상관이 있습니다. 수능 결시생은 대부분 중위권 이하의 학생들이기 때문에 그 학생들이 빠져나가면 석차백분률이 하락하게 되서 등급 관리가 어려워집니다. 예를 들어 100명 중에 10등을 하면 상위 10%가 되기 때문에 상위 11%까지 받는 2등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시생이 10%가 발생하명 90명 중 10등으로 상위 11.11%가 되어 3등급을 받게 되지요.

앞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을 폐지하는 대학들은 점점 더 늘어날 예정입니다. 연세대도 올해부터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을 폐지했을 정도니까요. 따라서 앞으로 수능 결시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럴 경우 수능시험을 치르는 학생수가 줄어들어 석차백분률로 메겨지는 수능 등급 관리는 더 어려워지겠네요. 그대신 모의고사 성적이 좋은 아이들은 내신이 조금 부족할지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에 지원할 경우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으니 지망대학을 미리 정한 후 해당 대학의 전형방식에 맞춰 내신과 수능 공부의 비율을 적절히 조절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