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저희가 1층에서만 살다가 얼마전 아파트 고층으로 이사를 왔어요.

1층에서 몇년을 살다보니 아무래도 편하게 뛰고 걷고 하는 것이 버릇이 된 스키 형제들을 집에서 얌전하고 조용히 시키는 잔소리를 많이 했지요.

아래층에 좀 예민한 사람이 살고 있다는 첩보를 주위에서 들어서 더욱 조심시키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저희 윗집의 말소리며 발걸음 소리가 엄청 자세하게 들리는 것을 보니 아파트 자체 방음이 잘 안되는 것 같아 늘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으로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어요.

그런데 저희 윗집에도 어린 아이가 있는지 엄청 뛰는 거에요.

주로 저녁이나 밤에 뛰는데 우당탕탕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뛰는지가 다 느껴질 정도에요.ㅠㅠ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 키우는 입장이고 이사한지 얼마 안되다 보니 아직까지는 별 말 않고 참고 지내고 있어요.

그런 와중에 위층에 아이 친구들이 놀러왔는지 여러명이 쿵쿵 거리고 집에서 뛰어 노는 소리가 너무 심하게 들리는 거에요.

우르르 뛰어 다니며 쿵쿵 거리고 꺄르르 웃는 소리까지 더해져 머리가 다 아프더라고요.

한마디 해야하나 고민하며 안방에 누워 있는데 거실에서 책 읽던 스키 형제들이 속닥 속닥 거리더니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 인기척이 느껴졌어요.

둘이 어디를 가는건가 깜짝 놀라 후다닥 현관문을 열어보니 개선장군 마냥 당당하게 위층 계단에서 내려오는 두 스키 형제!! 

어디 다녀 오는 길이냐 물었더니 위층 집에 올라가서 조용히 해달라고 이야기 하고 왔다고 당당히 이야기 하네요. @.@

층간 소음 문제는 조심스럽고 괜히 이웃 간에 분쟁이 있을지도 몰라 저랑 캉쌤은 이야기를 못 꺼내고 있었는데 스키 형제가 가서 이야기 하고 와서 깜짝 놀랐어요.ㅠㅠ

위층에서는 당황하셨을 거 같아 조심스럽기도 하고요.

위층집에 낮에는 아무도 안 계셔서 아직 이사하고 인사도 제대로 못 나눴거든요.

스키 형제가 무릎 툭 튀어나온 내복 차림으로 올라가 조용히 해달라고 이야기 하고 왔다니 놀랍기도 하고 위층집은 당황하셨을 거 같아 어떻게 사태를 마무리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스키 형제들은 본인들은 엄청 조심하고 사는데 위층집은 너무 조심성이 없는 거 같아서 본인들이 직접 교육하고 왔다고 당당해 하는데 전 어찌해야할지 걱정이네요.

위층집도 애들만 올라와서 놀라셨을텐데 뭐라도 사들고 가서 제대로 인사해야 하는 건 아닌가 고민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