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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열혈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현 중3 학생들이 대입을 치르게 될 2022학년도부터 정시가 증가된다는 발표가 있은 이후 특목고, 자사고 진학에 대해 문의를 주시는 분들이 부쩍 늘었네요. 내신 때문에 일반고 진학으로 마음을 굳히셨다가 대입 개편안 발표 이후 마음이 많이 흔들리고 계신 분들이 많아 보여요. 그래서 이번 주 방송주제는 <정시 증가에 맞춰 특목고나 자사고로 진학하는 것이 좋을까?>라는 주제로 준비해봤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KBS 1라디오 ‘생방송 정보쇼’를 통해 2018년 10월 6일(토) 오후 4시 45분부터 10분간 방송된 방송원고 초안입니다. 생방송인 관계로 실제 방송 내용은 아래와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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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올해 중3 학생들부터 대입제도가 바뀐다면서요?

 

-> 현 중3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2학년도부터 대입제도가 개편됩니다. 원래는 고1 학생들부터 개편될 예정이었는데 1년 미뤄졌지요. 그래서 요즘 중학생 부모님들을 만나보면 어느 고등학교에 보내야 될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2. 2022학년도 대입은 어떻게 바뀌나요?

 

-> 대표적인 변화로 크게 2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정시모집 확대이고, 두 번재는 학교생활기록부 간소화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대입제도는 내신성적 위주로 뽑는 수시모집과 수능성적 위주로 뽑는 정시모집으로 이원화되어있습니다. 그런데 내신위주의 수시모집 비중이 매년 늘어서 올해는 전체 모집인원의 76.2%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하지요. 수시모집 비중이 올해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예정입니다.

 

3. 수시모집은 내신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학교시험을 망친 아이들은 지원하기 어렵지 않나요?

 

-> 그렇습니다. 아이들 사이에서 ‘신 중의 신은 내신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내신의 영향력이 커졌습니다. 그런데 이 내신의 가장 무서운 점은 한 번 기록되면 수정할 수가 없다는거죠. 수능은 재수를 해서 다시 보면 되지만 학교시험은 다시 볼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예전에는 내신 때문에 자퇴하고 검정고시 보는 학생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수시모집에서 학생부까지 반영하기 때문에 자퇴하고 검정고시 보기도 어려워졌지요. 검정고시생은 학교를 안 다녔기 때문에 학생부가 없거든요. 그래서 전체 선발인원의 절반이 넘는 수시 학생부 전형에 지원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뒤늦게 발동걸린 아이들도 끝까지 도전할 수 있도록 정시모집을 확대해달라는 여론이 빗발쳤고 이런 여론을 반영해서 2022학년도부터 정시모집을 확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4. 정시모집이 확대되면 수능에 강한 특목고나 자사고의 인기가 올라가겠네요?

 

-> 정시모집은 주로 특목고, 자사고, 강남 아이들 그리고 재수생들이 많이 공략하는 전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시 선발인원이 늘어나면 수능에 강한 특목고나 자사고의 인기가 상승할 수밖에 없지요. 마침 올해까지는 특목고나 자사고에 지원했다가 불합격해도 일반고에 추가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특목고나 자사고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습니다. 특목고나 자사고에 가면 내신관리가 어렵지만 그래도 정시가 늘어난다니까 학업분위기 좋은 특목고나 자사고에 가서 수능 준비를 해보자는거죠.

 

5. 그러면 특목고나 자사고에 진학하는게 대학가는데 더 유리할까요?

 

->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정시 선발인원이 늘어나는 것은 맞지만 증가폭이 크지 않거든요. 학생들이 선호하는 인서울 15개 대학을 기준으로 보면 정시모집 증가인원이 약 천 명에 불과합니다. 교육부가 대학들에게 정시모집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리라고 권고하겠다라고 했는데 이미 내년부터 정시모집을 늘리는 대학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정원 내 선발인원 기준으로 보면 주요 15개 대학 중 서울대, 고려대, 중앙대, 이화여대 정도만 정시 선발인원이 30%에 못미치고 나머지 11개 대학은 이미 내년부터 정시모집 비중이 30%를 넘어갑니다. 즉, 이번에 발표된 2022 대입개편안 때문에 증가하는 정시모집 인원은 상위 15개 대학 기준으로 4개 대학 1,003명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천 명도 적은 인원은 아닙니다. 하지만 상위 15개 대학의 모집인원이 약 4만 5천 명인 것을 고려하면 정시 천 명 증가는 의미가 많이 약해지지요. 그래서 애초부터 특목고나 자사고에 진학하려고 했던 학생이 아니라면 굳이 고등학교 진학방향을 바꿀 필요가 없습니다.

 

6. 학생부 기재분량 축소도 고등학교 선택에 변수가 되나요?

 

-> 학생부도 입시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대입 수시모집에는 학생부종합 전형이라고 있는데 이 전형을 통하면 내신성적이 부족해도 교내 수상실적이나 동아리 같은 비교과 활동을 통해 합격가능성을 높일 수 있거든요. 특목고나 자사고 아이들이 내신이 안좋아도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가 바로 학생부종합전형 덕분이지요. 특목고나 자사고 아이들은 학생부 페이지수부터 다르니까요. 일반고 아이들은 학생부 페이지수가 10 여 페이지에 불과한데 특목고나 자사고 아이들은 20페이지를 훌쩍 넘기거든요.

 

7. 특목고 아이들과 일반고 아이들의 학생부 분량이 왜 이렇게 차이나는 것인가요?

 

-> 특목고나 자사고는 내신관리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중학교 때 전교 1등 했다는 아이들도 특목고나 자사고에서는 내신등급 잘 받기가 굉장히 어렵지요. 특목고나 자사고는 그런 아이들끼리 모여있는 학교니까요.

 

그렇다 보니 특목고나 자사고는 학교 차원에서 학생부 관리를 굉장히 열심히 해줍니다. 부족한 내신을 메꿀 수 있도록 뭐라도 하나 더 써주려고 대회도 많이 개최하고, 문구도 정말 꼼꼼히 기록해주지요. 학생부는 항목별로 기재할 수 있는 글자수 제한이 있는데 그 제한 내에서 최대한 많이 써주거든요. 어떻게 보면 내신관리가 어려운 학교의 특성상 궁여지책으로 학생부를 신경 써주는 것일 수도 있는데 어쨋든 대학에서는 이런 노력을 굉장히 좋게 보는 것이지요.

 

8. 학생부 기재분량이 축소되면 특목고나 자사고 아이들은 불리해지겠네요.

 

-> 현 중3 학생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내년부터 학생부 기재분량이 대폭 축소됩니다. 수상경력 제출도 학기당 1개 이내로 제한되고, 창의적체험활동이나 종합의견 기재 분량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지요.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들이 갖고 있던 학생부의 장점이 크게 줄어드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들은 정시 선발이 늘어나는 장점보다 학생부 기재분량이 줄어드는 단점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9. 정시 선발인원이 늘어난다는 것만 보고 함부로 특목고나 자사고에 지원해서는 안 되겠네요.

 

-> 입시는 굉장히 다양한 요소가 얽혀있기 때문에 단편적인 내용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단편적으로 보면 유리해보였는데 종합적으로 보니 불리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일부 사교육업체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면만 부각시키려고 학생, 학부모님들을 혼란에 빠트린다는 겁니다. 일반 학부모님들이 입시정보를 구해서 분석한다는게 워낙 어려운 일이다 보니 혼란에 빠질수록 사교육에 메달릴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사교육업체들은 일부로 혼란을 가중시킬 수밖에 없지요.

 

10. 특목고나 자사고의 대입실적을 보면 엄청나던데 대학들이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들을 더 좋아하지는 않나요?

 

-> 특목고나 자사고의 대입실적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그런 오해가 많이 퍼져있는데 사실이 아닙니다. 대학은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일반고 학생들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요. 단지 공부 열심히 하는 성실한 학생을 좋아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학생들이 특목고나 자사고에 많이 모여있는거죠. 그래서 일부로 그런 것은 아닌데 ‘뽑아보니 또 특목고, 자사고더라’라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입시지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명문대 진학에 유리한 학교는 없다. 단지, 명문대 진학에 유리한 학생만 있을 뿐이다’라고요. ‘속된 말로 될놈될 안될안’이라고 하지요. 될놈은 어디서든 되더라는 겁니다. 자기 하기 나름이니까요.

 

11. 고등학교를 선택할 때 대입정책도 잘 따져봐야겠지만 부화뇌동하지 않도록 중심을 잘 잡아야겠어요.

 

-> 우리가 아이들을 표현할 때 ‘우리 집안의 기둥이다’라는 말을 많이 쓰잖아요.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집안의 기둥이라면 부모님은 그 기둥을 받쳐주는 주춧돌과 같은 존재입니다. 모진 비바람이 불어도 주춧돌이 기둥을 꽉 잡아주면 흔들림없이 서있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주춧돌이 흔들리면 기둥이 아무리 중심을 잡으려고 해도 제대로 서있을 수가 없을 겁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진학할 고등학교를 선택하실 때는 대입제도 변화에 너무 흔들리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제도변화도 꼼꼼히 따져봐야 되지요.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의 진로와 적성에 맞춰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찰떡궁합의 학교를 찾는 겁니다. 명문대를 수십 명 보냈어도 우리 애 못 보내면 말짱도룩묵이지만 딱 한 명만 보내도 그게 우리 애면 우리한테는 가장 최선의 학교가 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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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캉쌤은 매주 토요일마다 kbs 1라디오 ‘생방송정보쇼’를 통해 오후 4시 45분부터 10분간 만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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