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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중3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이 발표됐습니다. 그 내용 중에는 2022학년도 수능 과목구조 및 출제 범위에 대한 내용도 있는데 수학 과목이 특히 눈에 띕니다. 수능에서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됐기 때문에 수학의 영향력이 예전보다 더 커졌기 때문이지요.

일단 수능 수학 출제 범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 공통 : 수학Ⅰ, 수학Ⅱ
- 선택 :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중 택 1

공통과목은 문이과 계열에 상관없이 모두 응시하게 되고 선택과목은 각자의 선택에 따라 응시하게 되는데 논란이 되었던 기하가 다시 선택과목에 포함되었네요.

그런데 기하는 명목상의 과목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선택과목에 미적분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과 학생들 중에도 굳이 기하를 선택할 학생은 많지 않아보이거든요. 학계의 거센 반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기하를 다시 포함시켰지만 교육부에서 수학 선택과목을 3과목으로 설정함으로써 기하를 허수아비로 만들어버린 것이지요. 교육부에서 기하를 정말 빼고 싶었나 봅니다.

어쨋든 수학에서 선택과목이 3과목이 됐지만 결국 수학은 확통으로 대동단결하는 양상이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확률과통계
- 제2외국어에서 아랍어 대동단결 현상이 벌어진 것처럼 수학에서는 확통 대동단결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위권 대학들 중에는 이과 지원시 수학 선택과목을 미적분 또는 기하로 제한하거나 가산점을 주는 대학도 있겠지만, 중위권 이하의 대학들은 선택과목을 지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보이거든요. 이럴 경우 이과 학생들까지도 공부하기 쉽고 응시인원도 많아 등급관리가 쉬운 확통으로 쏠릴 가능성이 매우 높지요. 이렇게 되면 수학실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문과학생들은 등급관리가 더 어려워져서 대학진학에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과는 지금도 대학가기가 힘든데 앞으로 더 힘들어질 수도 있겠네요. 이과에서 문과로 교차지원하는 학생들이 늘어날 테니까요. 따라서 문과인지 이과인지 적성이 명확하지 않은 학생들은 일단 이과로 진학하는 것이 대입준비에 더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2) 미적분
- 상위권 대학들은 이과 선택과목으로 미적분과 기하를 지정하거나 가산점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상위권 대학 이과 지망생들은 미적분이나 기하를 응시하기는 하겠지만 기하보다 미적분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3) 기하
대학에서 수학 선택과목을 기하만으로 제한하지 않는한 기하를 선택하는 학생은 매우 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하는 공부하기도 어렵고 응시인원도 적을 것이 뻔한데 굳이 기하를 선택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기하는 결국 명목상의 과목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선 대학들이 선택과목을 어떻게 반영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수학교육에 대한 판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앞으로 발표되는 대학들의 입장을 예의주시하면서 공부방향을 정해보시기 바랍니다.

추신. 학생이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지, 뭘 공부해야 될지를 공부해야 된다니 참으로 황당합니다. 어른들의 정치놀음에 아이들만 희생양이 되고 있네요.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해요. T_T

※ 부모의 재력이 아닌 학생의 노력과 열정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는 교육평등세상을 만들기 위해 스터디홀릭의 교육공유는 오늘도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