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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vs정시, 단어는 어려울 게 하나 없습니다.
수시는 말그대로 수시로 원서 접수를 받는 것이니 대학별로 수능 잔에 일찍 원서접수를 받는 것이고
정시는 수능 이후에 정해진 기간에 원수접수를 하는 것 정도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수시로 너무 많이 뽑는다, 정시를 늘랴야 한다 등등
말이 많은 걸까요.

이런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선
앞서 말한 내신과 수능의 개념이 필요합니다.

내신=학교 등수
수능=전국 등수
라고 대입하고

현재 대학이 아닌 학생 입장에서 대학 갈 수 있는 방법으로 접근해 보겠습니다.

1. 내신
2. 수능
3. 내신+수능
4. 기타(논술. 실기. 특기자 등)

내가 학교에서 등수가 얼마나 높은지
전국에서 등수가 얼마나 높은지
아니면 둘 다 높은지
아니면 등수 외에 날 증명할 수 있는게 있는지

이렇게 간단히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1.2.3.4 중에 젤 쉬운 건 뭘까요?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학생 입장에서는 내신+수능을 같이 준비한다는 게 버겁게 느껴질 것입니다. 실제로도 그렇고요.
그리고 양쪽 다 잘하기 힘들겠죠.

그렿게 되면 하나만 하고 싶어질 것입니다.

내신만 해보자, 난 수능이 더 나을 거야, 등등

실제로 대학에서도 수능을 안보거나, 내신을 안보거나 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제 감이 잡힐지도 모르겠지만 ‘수시’라는 게 일단 내신을 보겠다는 의미가 됩니다.
말대로 ‘수시’라 수능 전에 원서접수를 하니
내신이 주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정시라는 건 수능 점수로 가는 것이니 내신이 다소 안좋아도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합니다.
흔히 학교 시험을 잘 보느냐, 모의고사를 잘보느냐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내신만 보는 경우, 수능만 보는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예상대로 경쟁률이 올라가겠지요.
내신과 수능을 같이 보는 곳은 왠지 어렵게만 느껴질 것이고 실제로도 그래서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참고로 재수생 이상은 수능을 위주로 하는 정시에 많이 몰립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고3때 내신으로 지원한 그 대학에서 떨어졌다면 다시 넣기도 애매하고 수시의 자격에서 재학생 혹은 몇수생까지 라고 제한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한쪽만 올인하지 말고
양쪽 다 준비하라고 하지만
학생 본인에겐 어려운 주문일 수 있습니다.

살빼기 위해 운동+다이어트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운동 혹은 다이어트 하나만도 힘든 현실이니까요.

그렇다먄 수능은 일제히 전국에서 같은 시험을 봐서 등수를 매긴다 치지만
내신은 학교별로 다른데 어쩔건가? 라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연일 폐지하네마네 하는 특목, 자사고 등은 잘하는 아이들이 몰려서 내신 따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내신 따기 쉬운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이 많지 않은 곳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많은 고등학교에서 내신이 낮으면 어찌되는가?를 생각해 본다면
전국 등수가 유리한 정시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지요.

여기서 정부의 정책이 학교 교육을 강조하는 의미로 ‘내신’의 비중이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고 있어서 내신이 좋은 편이 유리합니다.
(수업 잘 듣고 학교 시험 잘 보는 기본같은 게 중요한 것이지요)

‘그럼 학생들을 학교 성적 혹은 수능 성적 외에 다른 건 안보고 뽑느냐? 라고 의문을 가질 수 있고
미래를 위한 인재를 어찌 성적만 보느냐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성적 외에 다른 것도 보겠다는 취지로 만든 ‘학생부종합전형’입니다.
말대로 시험성적 외에 학생부를 보겠다는 것입니다.
성적을 보는 교과와 그 외 활동을 하는 ‘비교과’활동이 강조되는 것이지요.

어찌 보면 ‘학생부종합전형’은 다소 학교 성적이 안좋아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처럼 보이기도 합니다만 성적 외의 것들을 평가하는 것이라 말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바로 이 지점에서 특목고나 자사고 둥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많이 간다고
대학에서 고등학교를 차별한다고 말이 많습니다만 실제 여부를 떠나 학생 입장에서 생각하면

본인이 중학교 때 공부를 잘해서 특목고나 자사고에 진학했는데 고1 중간고사를 못봐서 하위권이라고 합시다.
내신은 한번 잘못 보면 만회하기 힘들고 또 그 이후에 아무리 잘봐도, 즉 꼴등을 한번이라도 하면 그 이후 잔교 1등을 한다고 1등급이 나오지 않습니다.

자, 그럼 이 학생은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요?

1. 다시 일반고로 전학간다.
앞서서 말했지만 지울 수 없는 1학기 중간고사가 있으니 가서 아무리 잘해도 내신이 아주 좋아지기는 어렵습니다.

2.. 다소 성적이 안좋아도 갈 수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을 노리고 비교과도 준비한다.

3. 수능에 올인한다.

이런 선택이 나오겠지요.

여기서 2번의 경우가 내신이 안좋아도 서울대 진학하는 경우일텐데 그 경우 진짜 엄청난 비교과 활동을 했다고 생각하면 대부분 맞습니다.

그러니 고등학교도 고등학교지만 원래 잘하는 아이들이 모인 학교에서 학생부종합전형에 많이 붙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이지요.

그런데 정시를 늘린다면 누구에게 유리할까요?
전국 등수를 보는 셈이니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많은 강남,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이 유리하겠죠.

그럼 학생부종합전형도 특목 자사고가 유리하고 정시도 특목 자사고가 유리한 거라면 왜 그렇게 말이 많으냐 할 것입니다.

제 생각엔 그렇습니다.
‘사교육’이란 건 분위기상 공공의 적입니다.
그래서 ‘사교육’이 침투할 수 없는 정책을 고민합니다.

지금까지 수능이 사교육으로 점수를 높야왔던 터라 수능을 늘리면 결국 사교육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과
또 다소 사교육 혜택을 받기 어려운 지역에서는 내신만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 유리하기도 하기 때문에 정시를 늘리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저는 여기서 인간의 본질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누구나 쉬운 선택을 하고 싶어한다는 것과
또 하나는 잘 하는 사람은 늘 유리하다는 것이지요.

내신+수능 보다는 하나만 선택하고 싶은 마음
또 잘 하는 아이들은 어떻게든 두각을 나타낸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전 수시, 정시를 떠나 학생의 실력을 우선 향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적이 좋은 경우가 선택지가 많아지는 게 입시의 근본적인 원리 같습니다.

얼마 전, 의사 엄마가 의사를 만들기 위해 학교 시험지를 빼돌렸다고 합니다.
당연히 처벌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얼마나 ‘내신’이 중요한지 반증하는 사건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내신도 절대평가하자는 의견도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래도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이 많은 특목 자사고 애들이 유리함은 물론입니다.

마치 특목, 자사고가 입시에 유리하다는 뜻으로 비춰질 수 있는데 절대로 그건 아니고
앞서서 말한대로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이 ‘많은’ 특목, 자사고 라는 표현인 거고, 공부를 잘 하는 게 어느 경우나 유리합니다.
다소 인정하기 싫은 현실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