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식탐 좀 그만 부리려고 올린 썩은 채소글에 의외로 공감을 많이 해 주셔서 용기내서 식탐대마왕 글 한번 또 올려봅니다.

지난주에 온 식구가 1박 2일 여행을 갔었어요.

여행사 이벤트에 응모를 했는데 운좋게 당첨이 되어 1인당 만원씩 내고 4만원에 먹여주고 재워주는1박 2일 가족여행을 다녀왔어요.

거기서 총 4끼 식사를 주셨는데 식사가 다 가정식 백반 부페식으로 나왔어요.

큰 접시에 각자 먹을만큼 밥이랑 반찬을 담아다 먹는 평범한 식사였는데 남이 해준 건 워낙 뭐든지 다 맛있는 거쟎아요.

그냥 가정식 백반도 남이 해주면 호텔 부페식되고 그러는 거죠.

심지어 계란 후라이도 남이 해준게 맛있고 믹스 커피도 남이 타주면 꿀맛인 이치와 같지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큰 접시에 여백의 미를 즐기며 예쁘게 모양내서 담아다 먹는데 전 아주 전투적으로 열심히 산처럼 쌓고 있었어요.

제가 넘 열심히 산처럼 탑을 쌓았더니 가이드 분이 오셔서 드시고 더 드시면 된다고 이야기 해주더라고요.

아~친절하셔라~~

제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음식 탑을 쌓고 있으니 옆에서 보고 있던 캉쌤이 그 많은 걸 다 먹을 수 있겠냐며 남기면 절대 안된다고 한마디 하는 거에요.

캉쌤의 걱정스런 말에 한마디로 "먹고 이만큼 더 먹을꺼에욧!!"하고 쿨한 답변을 남기고 정말 혼자서 음식 탑 한접시를 다 먹고 한접시 더 먹었어요.*^^*

마지막날은 가마솥밥이 나왔는데 진짜 가마솥밥이 너무 맛있는 거에요.

진짜 가마솥채 안고 먹고 싶은 심정이었답니다.

커다란 가마솥에 지은 밥은 거의 첨인 거 같아 먹기 전부터 궁금했는데 정말 꿀맛이더라고요.

제가 가마솥밥을 너무 맛있게 먹고 배불러서 못 먹을 지경이 되어서도 남은 가마솥에 남아있는 밥을 계속 애잔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으니 식당 조리사분이 부르셔서 남은 가마솥밥을 싸주셨어요.

상하지 않게 조심해서 가지고 가라는 말씀과 함께요.

전 그 뜨거운 걸 이글대는 태양아래 고이 고이 소중한 보물단지 마냥 품에 안고 와서 집에 와서 혼자서 먹었답니다.

가족들 주기 넘 아까운 맛이라 혼자 먹었어요.(네~먹을 것 앞에서 제가 좀 비정한 애미입니다.^^;;)

글 쓰면서 가마솥밥 생각하니 또 입에 침이 고이네요.

가마솥밥이 정말 맛있더라고요. 가마솥 사서 하면 그 맛이 날까요?

아궁이가 아니고 제대로 된 커다란 가마솥이 아니니 그 맛이 안 날까요?

어쨌든 요즘 이 무더위에도 이노무 입맛은 사라지기는 커녕 더 난리네요.

더위 먹음 입맛이 더 오르는 이런 경우도 있을까요?^^;;

글 올리고 나니 넘 부끄럽네요.

더운 날씨에 한번 웃고 가시라고 올려봅니다.

부끄러워 도망가요. 후다다닥~~~~=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