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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고등학교들의 2018학년도 서울대 등록자수를 분석 중인데 서울대 정시 등록자가 1명도 없는 지역이 부지기수로 많네요.

읍, 면, 군 단위 학교들은 거의 전멸에 가깝고, 시 단위 지역도 지방이나 강북에서는 서울대 정시 등록자가 제로인 곳들이 엄청나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자료를 찾아보니 전국에 있는 약 2,360개 고등학교 중 서울대 정시 등록자를 단 1명이라도 배출한 학교가 296개교에 불과하네요. 8개 고등학교 중 1개 꼴로 서울대 정시 등록자를 배출했다는 것이지요.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는 현실인지...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 296개 고등학교 중 상당수가 특목고, 자사고 등 선발형 학교거나 강남 등 명문학군 학교들이라는 것이지요.

수시모집에서는 885개 학교가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지만 그 중 544개 학교가 지역균형선발전형을 통해 서울대에 등록시킨 학교들이고요.

서울대 등록실적이 이러하니 연고대나 다른 대학 실적은 볼 것도 없겠지요. 서울대와 동급이라는 의치한이나 카이스트, 포항공대 실적까지 포함하면 지역간, 학교간 대입실적 차이는 상상을 초월하는 끔찍한 모습을 보일 것 같습니다.

이런 자료를 분석하다 보니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지역간, 학교간 학력차이를 어떻게든 감추려는 이유를 알 것 같네요. 이런 사실이 공개적으로 알려진다면 국민들의 반발이 엄청나게 일어날 테니까요. 도대체 교육부는 뭘 했기에 지역간 학력격차가 이렇게 크게 벌어진 것이고, 우리지역 교육청은 도대체 뭘 했기에 우리동네 아이들 학력을 이 따위로 만든 것이냐면서요.

아이들의 학업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각종 정책들이 아이들의 학업태도만 망가트려서 지역간, 학교간 학력격차만 더 벌이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디서든 자기 하기 나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말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하는 엄친아, 엄친딸에게만 적용되는 말일 뿐 우리 아이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말이지요. 이번에 전국 고등학교들의 서울대 등록자수를 분석하다 보니 강남의 모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이 캉쌤에게 해주신 말씀이 자꾸 생각나네요.

‘강선생, 빚을 얻어서라도 강남으로 이사와. 애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와야돼. 늦게 오면 적응 못해. 어디서든 자기 하기 나름이라고? 그거 다 헛소리야. 애들은 지 친구들만큼 공부하거든. 그래서 공부 열심히 하는 애들 사이에 데려다 놔야돼. 이건 맹자엄마도 몇 천년 전에 깨달은거라고.’

추신. 스터디홀릭은 교육정보 사이트입니다. 그렇기에 교육적인 차원에서 꿈과 희망을 드리는 이야기를 써야 하는데 이런 글을 올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하지만 욕을 먹더라도 진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용기내어 글을 올려봅니다. 저도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이기에 이런 현실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요.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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