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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쌤이 또 일을 벌였습니다. 전국 중학교들의 고등학교 진학실적 분석을 시작했거든요. 큰 고민없이 시작한 일인데 하면 할수록 늪에 빠져드는 기분이네요. 특히, 하루 종일 엑셀을 쳐다보고 있자니 모든게 네모로 보여요.

네모난 침대에서 일어나 눈을 떠 보면 

네모난 창문으로 보이는 똑같은 풍경

네모난 문을 열고 네모난 테이블에 앉아

네모난 조간신문을 본 뒤

네모난 책가방에 네모난 책들을 넣고.....

헉... 내가 지금 왜 이런 노래를 부르고 있지? 이건 혹시 네모의 저주???  ^^;;;

( 혹시 이 노래를 방금 흥얼거리셨다면 찌찌뽕임돠!!! 냉큼 덧글로 자진신고해주세요. ㅋㅋㅋ )

암튼 자료를 정리하다 보디 지역별로 고입실적이 생각보다 크게 벌어지고 있어서 상당히 놀랍네요. 특히, 과학고나 영재학교 실적은 지역별로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거든요. 한 학교에서 10명 이상 과고/영재학교를 보낸 지역이 있는 반면에 몇 년째 과고, 영재학교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지역들이 있어서요.

( 과고? 그게 뭔가요? 먹는 건가요?  ?_? )

그런데 과고/영재학교 실적이 뛰어난 지역을 보면 공통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학원특구 지역이라는 겁니다. T_T

아무래도 과고나 영재학교는 혼자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보니 지역에 전문학원이 있느냐 여부가 과고/영재학교 실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네요. 그래서 이제는 ‘학군=학원가’이라는 공식이 점점 더 고착화되고 있는 것 같아요. 특히, 공립학교 위주의 지역들을 보면 특목고, 자사고 실적이 정말 암울하네요. 실제로 공립학교 밀집지역 부모님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학교 선생님들이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뭐하러 그런 학교 가냐며 핀잔만 주시더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리고요.

( 담임인듯 담임아닌 담임같은 너!!  -_-^ )

올해부터 외고/국제고/자사고가 후기고로 전환되면 과고나 영재학교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텐데 지역별 학력격차가 더 벌어지지는 않을지 걱정스럽네요. 교육부나 교육청 관계자들은 외고/국제고/자사고가 후기고로 바뀌면 우수한 학생들의 타 지역 유출이 줄어서 지역의 학업분위기나 학력이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는듯 한데 캉쌤 생각은 정반대거든요. 물론, 우수한 학생들의 지역 내 일반고 진학이 더 늘어나기는 하겠지만 아직 어린 중학생들에게서 외/국/자라는 목표를 빼앗아 버리면 그대로 주저앉아 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되서요. 그나마 입시라는 목표가 있어서 참고 견디며 그 힘든 공부를 하고 있는 아이들도 많잖아요.

그래서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지역별 입시실적 및 학력이 어떻게 변할지 걱정스럽네요. 부디 교육부나 교육청의 생각이 맞고 캉쌤 생각이 틀리면 좋겠어요.

아무튼 다음 주 정도면 전국 모든 중학교들의 고입실적 정리 및 스홀 업데이트가 어느 정도 끝나고 추가적인 분석도 해볼 수 있을 텐데 자료를 분석하면 분석할수록 강남 가즈아~~~, 학원 보내즈아~~~ 라는 생각만 강해질까봐 걱정스럽습니다. T_T

교육이 아이들에게 꿈의 사다리가 되어서 ‘부모의 재력이 아닌 학생의 노력과 열정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런 날이 하루 빨리 다가올 수 있도록 우리 함께 힘을 모아 보아요~~~~!!!  ^O^/

3줄 요약.

1. 전국 중학교들의 고입실적 분석을 시작했다.

2. 내가 이걸 왜 시작했을까?

3. 덧글 달아주세욤!

추신. 어헛!! 거기 그 손 스톱!! 덧글도 안 달고 뒤로가기를 누르려 하시다니욧?! 냉큼 덧글을 다시지요. 5자 이상 남기시면 곱게 보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