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우태가 2학년때 스홀에 들어왔는데 벌써 중3입니다.

5학년때부터 시작한 스터디도 벌써 5년째 접어드네요^^

세월이 참 빠릅니다.

늦은밤 11시 30분 퇴근하는 길에 우체통을 보니 우태한테 편지가 와있습니다. 

편지내용을 보니 기특하고 기특하고 또 기특해서....  마음이 기쁘면서 설레기도하고 짠하기도하고 임금님귀는 당나귀귀~~ 하는것 처럼 고래고래 자랑하고 싶지만...  야밤이라 스홀에 글을 올립니다.

편지 내용을 사진찍어 올리면 좋지만 해독불가 필체와 남부끄러운 맞춤법 그리고 친구들 이름이 들어가 있어서 개인정보보호차 주요내용위주로 워드쳐서 올립니다.  새벽에 이러는 저의 마음을 양해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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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봉사활동 2박 3일 간 이야기에 이어서..............

엄마 저 있잖아요 갑자기 생각났는데 전자사전이 가지고 싶어요 제가 지금 영어 모의고사 기출문제풀고 있는데 모르는 단어가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그래서 다하고 찾고 외우고 싶어서요 그리고 또 인강도 듣고 싶어요 지금 고1것을 한번 보고 있는데 뭘 어떻게 할지 막막하더라고요 춘천와서 선생님 만나기에는 너무 시간의 텀이 길고 학교 선생님께 갈 시간도 생각보다 없더라고요 전 그냥 인강이 한번 들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또 과학중 화학부분을 듣는데 진짜로 한번 들으니까 수업에서 몰랐던게 술술 풀리고요 나중에 00고등학교(지방의 비평준고를 가려합니다.) 가면 그때도 할 수 있어요 너무 좋은거 필요 없어요 막 00이꺼 처럼 40만원짜리 노트북 같은 그런 전자사전 필요 없고요 그냥 아이리버 같은거 알아봐 주세요. 

저 봉사활동 하면서도 틈틈히 공부하고 있어요 어제 시를 받았는데 하루만에 2개를 외웠어요 수행은 소중하니까 나중에 피천득의 무소유, 까칠한 정치를 만나다 와 다른것도 볼거에요 영어도 전치사, 명사, 형용사 등 문법도 공부하고요 독해기술도 다시한번 보고 있어요...  다음에 전화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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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때에는 힘들어서 공부안하고 주구장창 운동만하다가 배에 씩스팩 생기고 뜬금없이 학교 배드민턴, 창던지기 대표 선수가 되었다가 2학년때 자기보다 공부 못할것 같이 생긴 친구가 본인보다 수학점수가 많이 나온다는 사실에 빡쳐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  초등때는 빙상하느라 중학교때는 공부하기 싫어서 운동하느라 공부가 무척 소흘 했습니다. 공부 방법도 모르니 좌충우돌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밤새 국어 공부 했다는데 국어 교과서 본문 그대로 깜지쓰기.....(이런 무식한)  실패를 겪으면서 하나하나 발전해 나갑니다. 요즈음에는 새벽 5시에 일어난다고...(기숙사 기상시간이 6시 15분 입니다.)하네요 .. 

기특하기도 하고 몸 상할까 걱정도 되고 번아웃되서 고등때 퍼질까 걱정도 되고....   여튼 이런 저런 마음에 주절주절 글을 써서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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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의 마지막 말이 압권입니다. 

                              - 돈잡아먹는 귀신아들 우태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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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태가 사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들이지만 참고맙습니다.  아직도 저와 집사람한테 존댓말을 해주고, 길갈때 손을 잡아주고, 본인 스스로 노력하고....  아들이 이정도면....  정말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태야 고맙다^^  사랑한다 ♡♡♡

(전화상으로는 정말하기 힘든말이어서 여기에 써 놓으면 우태가 언젠가 볼 날이 있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