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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2019년 입시도 시작되었는데 2018년 입시결과를 보면서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인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마침 캉샘께서 서울대 합격 일반고 강자들 글을 올려 주셨는데, 그 학교들 중에 제 주위의 학교들은 낙*고,서*고,대*고,수*고입니다.

이 학교들은 선발 권한이 없는 추첨으로 배정되는 일반고입니다. 하지만 매년 상위권 성적의 중학졸업자들이 1지망으로 선호하는 학교들이어서 다른 일반고들보다 내신경쟁 등에서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너무 지원자가 많아 추첨에서 떨어질 경우 아주 엉뚱한 학교로 배정될 우려가 있음에도 내 집앞의 가까운 고등학교를 놔두고서 지망하는 학교들입니다. 왜?

이 학교들은 학생들간의 선의의 경쟁을 장려 또는 조장(?)합니다. 입시는 결국 상대평가에 의한 경쟁이고  이 학교들은 그런 경쟁을 저해하는 다른 요소들을 최대한 배제합니다. 캉샘의 글에서 예로 들려진 안양 신성고의 경우도 성적순으로 기숙사를 배정하고 성적이 떨어지면 가차없이 기숙사에서 쫒아냈다고 하는데 이 학교들도 그정도 수준으로 성적 우수자들을 배려하며 학습분위기를 해치거나 학습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학생들에게는 강제 전학등의 조치도 자주 행하는, 공부하려고 하는 학생들을 무척 배려하는(공부하는 아이들은 배려라고 읽고, 다른 아이들은 차별이라고 읽습니다) 그런 “관리(management)”를 잘하는 학교들입니다.

성적은 공부량에 비례하는 것이고 공부는 학생 본인이 하는 것이지만, 부모,선생님 등 학생의 주변인이 해 줄 수 있는 최상의 것은 “관리”라고 생각합니다.

학생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는 것...

학생이 공부에 투자한 시간이 효율적이 되도록 하는 것...

학생의 곁눈질 할 여지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

학생의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여주는 것....

etc.

우리나라에서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학습에 특화된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인 외대부고나 경기과고에서도 학습이외의 것들로 인한 유혹을 스스로 이겨내는 학생들은 아주 소수이더군요. 그들 대다수도 역시 틴에이저들이고 선생님 ,부모,학원 등 주변인들의 이런 “관리“를 통하여 자신들의 공부량을 누적시켜 나가는 것을 봅니다. 어떤 분들은 그런 모습을 보고 어린애도 아니고 어쩌고 저쩌고, 본인의 역량이 아니다, 꼭두각시 타입이다라는 등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시는 분들도 있지만,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십대들에게 완벽한 자기주도적 학습을 요구하기보다는 이런 관리를 통하여 독립해 나가는 과정을 순탄하게 만든다고 생각해도 나쁘지는 않을 듯 합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보면 인생에서는 모르겠으나 입시에서는 이런 관리가 무척 유용합니다. 위의 네 일반고 외에도 많은 좋은 학생들이 집 가까운 일반고에 진학함에도 서울대 진학실적 ”0명“ 또는 ”1명 only“을 기록하는 학교가 제 주위에도 여럿 있습니다. 다 이런 관리(management)의 차이에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관리에도 정말 많은 노하우와 경험이 필요하거든요

기대와 걱정이 엇갈리며 시작된 새학기, 우리 모두 자녀들의 좋은 관리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