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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열혈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매년 새학년이 되면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계획을 세우게 되지요. 하지만 매번 용두사미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 방송 주제는 ‘새학년 학습계획 세우기’로 정해봤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KBS 1라디오 ‘김홍성의 생방송 정보쇼’를 통해 2018년 2월 18일 오후 4시 20분부터 약 12분간 방송된 방송원고 초안입니다. 생방송인 관계로 실제 방송 내용은 아래와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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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제 새학년이 시작되기까지 2주 밖에 안 남았네요. 남은 기간동안 올해 학업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겠지요?

 

-> 공부를 운동에 비유할 때 흔히 마라톤 경주에 비유하잖아요. 그런데 우리 아이들의 공부를 보면 마라톤은 마라톤인데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부모님이 비쳐주는 전등불 하나에 의지해서 달리는 마라톤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아이들을 상담해보면 내가 지금 왜 달리고 있는지, 어디까지 달려야 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장애물을 만날지 알지도 못한 채 혼나기 싫어서 억지로 달리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아이들 목표관리를 어떻게 해주면 좋을지 4단계 목표관리 방법을 준비해봤습니다.

 

2. 하나씩 이야기해주시지요. 1단계는 뭔가요?

 

-> 1단계는 ‘객관적인 나의 실력을 파악하자’입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 백번 이긴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일단 내 실력부터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지요. 특히, 입시는 우리학교 친구들하고만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의 모든 친구들과 경쟁하다 보니 내가 전국에서 몇 등 정도 하는지 알아야 되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전국 모의고사가 금지되었을 뿐 아니라 성적표에서도 등수 표기가 금지되었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알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각 가정에서 자율적으로 각종 모의고사나 인증시험, 경시대회 등을 통해 우리 아이의 전국등수를 대략적으로라도 파악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워크넷이나 커리에넷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적성검사를 받아보면서 아이의 진로적성도 여러차례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고요. 우리가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가면 다양한 검사부터 받는 것처럼 공부도 제대로 된 처방을 내리려면 아이의 실력부터 객관적으로 확인해봐야 되지요.

 

3. 우리 아이의 실력을 객관전으로 파악했으면 그 다음은 뭘 해야 하나요?

 

-> 2단계는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하자’입니다. 우리 부모님들께서 아이들을 열심히 공부시키시는 이유가 단순히 영어나 수학을 잘 하게 하기 위해서는 아니지요. 영어, 수학 공부를 열심히 해서 더 좋은 학교에 가기를 원하시는 것이잖아요. 더 좋은 학교에 가기를 원하는 이유는 더 좋은 직업을 갖게 하기 위한 것이고요. 즉, 공부의 목표는 영어, 수학 점수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 무슨 일을 하게 될 것인가라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래서 직업이라는 장래희망을 정해야 합니다.

 

4. 아직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꿈이 없는 아이들이 많은데 그럴 경우에는 어떻게 하나요? 그리고 꿈을 정했어도 수시로 바뀌는게 애들 꿈이잖아요.

 

-> 꿈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그래도 꿈을 가지고 노력해본 아이와 꿈이 없어서 노력조차 해보지 않은 아이들은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꿈이 바뀌어도 괜찮으니까 일단 뭐라도 자신이 조금 더 관심있는 직업을 목표로 한 번 정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직업을 정할 때는 의사라는 식으로 커다란 직업군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과의사, 그 중에서도 심장전문의가 되겠다라는 식으로 최대한 구체적으로 정하면 더 좋습니다. 그래야 장래희망을 정하는 과정에서 그 직업에 대해 자세히 조사해보고 나한테 잘 맞는 직업인지 충분히 고민해볼 수 있거든요.

 

그리고 직업을 정했으면 해당 직업을 갖기 위해 어떤 교육과정을 밟아야 할지, 고등학교와 대학 진학에 대한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상담하다 보면 공부를 얼마나 해야 되냐고 물어보는 아이들이 많은데 내가 정한 직업과 목표로 학교만큼 하면 된다고 이야기해줍니다. 내가 공부해야 할 양은 나의 꿈만큼 정해지는 것이지요.

 

5. 목표대학을 정할 때는 일단 높게 잡는 것이 좋은가요?

 

-> 목표대학을 정할 때는 크게 A,B,C 세단계로 나눠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A는 내가 가장 가고 싶은 대학입니다. 현재 내 실력은 상관할 것 없이 그냥 내가 가장 가고 싶은 대학을 써놓는 것이지요. 하버드대학도 좋고 서울대도 좋고 그 어디든 좋습니다.

 

그 다음 B는 현재 내 수준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은 대학을 써놓는 것입니다. ‘나 정도면 이 정도 대학은 가야 되지 않겠어?’라고 생각하는 대학을 써놓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C는 내가 생각하는 마지노선의 대학을 정하는 것입니다. 대학이 남아돈다고 하지만 가고 싶지 않은 대학도 있으니까요.

 

그러면 이 수준에 따라 내 공부량이 정해집니다. 내 공부의 최대량은 A라는 가장 가고 싶은 대학의 커트라인이 되는 것이고, 최소량은 C라는 마지노선의 대학 수준이 되는 것이지요. 아이가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라면 A,B,C 수준에 맞춰 고등학교도 목표로 세워보는 것이 좋습니다.

 

6. 직업과 대학이라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웠으면 그것을 이룰 수 있는 단기적인 목표도 세워야겠지요?

 

-> 3단계가 바로 ‘단기적 목표를 설정하자’입니다. 2단계에서 세운 직업과 대학이라는 장기적 목표를 이룰 수 있게 계획을 세우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때는 단기적이고 단계적으로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내신 4~5등급을 받는 학생이 1등급을 받자 라는 식으로 한 번에 너무 높은 목표를 세우면 겁을 먹고 도망쳐버릴 수 있거든요. 아이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겠다며 서울대 등 명문대 탐방보내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명문대 탐방을 다녀와도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내 실력보다 너무 높은 대학을 다녀와서 그런 것이지요. 전교 1등 학생들은 서울대 탐방을 다녀오면 ‘나도 저 대학에 가면 좋겠다. 힘들어도 조금만 더 참아야지.’라며 동기부여가 되지만 성적이 안 좋은 학생들은 ‘서울대 학생들은 태어날 때부터 나하고 달라. 나는 해도 안 돼.’라며 오히려 기가 죽어버리더라고요. 그래서 꿈은 크게 꿔야 하지만 계획은 단기적이고 단계적으로 세워야 합니다. 우리 아이 성적이 지금 5등급이면 ‘너도 할 수 있어. 지금부터 열심히 해서 너도 1등급 받고 서울대 가보자’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학기에는 3등급 안으로 끌어올려보자. 그래서 일단 인서울 대학부터 도전해보는거야.’라고 실현가능한 목표부터 정해주는 것이지요. 그 다음에 단계를 높여가며 목표를 다시 제시해주면 됩니다. 그리고 목표를 세울 때도 지켜야 할 3원칙이 있습니다.

 

7. 목표를 세울 때 지켜야할 3원칙은 뭔가요?

 

-> 아이들에게 ‘너는 이번 겨울방학 공부목표가 뭐니?’라고 물어보면 ‘저는 이번 겨울방학에 영어공부를 열심히 할거에요’라는 식으로 막연하게 이야기합니다. 그렇다 보니 충분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서 흐지부지 끝나는 경우가 많지요.

 

목표를 세울 때는 마감시한, 구체적, 측정가능이라는 3원칙에 맞춰서 세워야 되거든요.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나는 3월까지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고1 3월 모의고사 영어에서 1등급을 받는다’라는 식으로 세우는 것입니다.  3월까지라는 마감시한, 고1 3월 모의고사 영어라는 구체적인 대상, 1등급이라는 측정가능한 수치가 표현되야 한다는 겁니다.

 

8. 마감시한, 구체적, 측정가능이라는 3원칙은 어른들도 목표를 세울 때 활용해볼 수 있겠어요.

 

-> 이 방식은 원래 기업에서 목표관리를 할 때 사용하던 기법입니다. 그래서 어른들도 활용해보시면 좋지요. 참고로 저희 집사람의 새해목표는 매년 다이어트였습니다. 그런데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지요. 살 빼겠다고 해서 집 안에서 탈 수 있는 실내자전거도 사줬는데 매일 빨래만 걸려있거든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언제까지라는 마감시한을 정하고, 구체적인 운동방법과 체중이라는 숫자까지 정해서 단기적이고 단계적으로 반복했더니 최근 6개월 동안 무려 10kg가 빠졌습니다. 그동안은 10kg를 빼자는 식으로 너무 높은 목표를 정하니까 살이 빠지고 있더라도 ‘아직도 목표까지 한 참 남았네. 저걸 언제 도달하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포기하게 됐는데 이번에는 단기적이고 단계적인 목표를 정하니까 ‘내가 또 한 단계를 해냈구나. 이제 몇 단계만 더 올라가면 내 목표를 이룰 수 있겠어’라는 자신감이 들어서 결국 해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이들 공부도 똑같습니다. 한 번에 너무 높은 목표는 아이들에게 동기부여가 아니가 부담만 될 수 있지요.

 

9. 마지막 4단계는 뭔가요?

 

-> 4단계는 ‘실천계획을 수립하자’입니다. 단기적이고 단계적인 목표까지 세웠으면 그것을 실제로 실천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지요. 학원을 다닐지, 인터넷 강의를 들을지 아니면 집에서 공부할지 공부방법부터 시작해서, 하루에 공부는 얼마나 할 것인지, 몇 시부터 몇 시까지 공부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학업계획을 세울 때보면 무슨 책으로 어떻게 공부할 것인지 실천계획부터 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내가 무엇을 목표로 얼마나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다 보니 의지가 약해져서 금방 포기하기 쉽지요. 공부는 잘 하는 사람이 오래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하는 사람이 잘 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따라서 올해 학업계획을 세우실 때는 자신의 객관적인 실력부터 파악한 후에 장기적인 진로진학 목표를 세우고, 그에 따른 단기적인 목표를 세우는 방식으로 단계적인 계획을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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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캉쌤은 매주 일요일마다 kbs 1라디오를 통해 오후 4시 20분부터 만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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