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제가 다이어트를 해서 10kg 정도 뺐어요.

워낙 그 전에 엄청 뚱뚱했었기 때문에 다이어트는 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뚱뚱해요.

예전에는 T.O.P로 뚱뚱했다면 요즘에는 일반 캔커피 정도로 뚱뚱하달까요?^^;;;

저의 다이어트 시기에 여동생은 임신을 했어요.

제가 다이어트로 10kg 뺄 때 동생은 임신으로 10kg이 쪘죠.

마치 살을 서로 주고 받은 것 처럼 말이에요.^^

10kg의 살을 주고 받은 것 처럼 제가 다이어트 전에 입었던 옷들이 동생에게 맞고 동생이 평소 직장 다닐 때 입었던 옷들이 저에게 맞는 거에요.

그래서 어제 동생이 휴가를 냈기에 동생네 집에 가서 다이어트 전 입었던 제 옷들을 동생에게 주고 동생이 임신 전에 입던 옷과 신발을 물물교환해 왔어요.

동생이 계속 직장 생활을 해서 동생에게 받아온 옷은 예쁜 오피스 룩이 많고 신발도 뾰족하고 반지르르한 구두가 대부분이었어요.

다이어트 덕에 동생의 옷이 대부분 맞고 신발도 잘 맞는데 워낙 몇년간 육아를 한다고 트레이닝복에 운동화만 신고 다녀서 샤랄라한 옷도 뾰족한 구두도 너무 불편한 거에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멋 부리고 어디 갈 곳이 없네요.

기껏해야 아이들 데리고 학교랑 유치원 왔다 갔다 하고 집 근처 도서관이랑 청소년수련관에 뭐 배우러 가는 정도의 활동 범위라 동생이 준 옷과 신발을 입고 가기에는 너무 과한거에요.^^;;

그래서 집에서 신나게 한번씩 입어보고 다시 가져다 주려고 봉투에 담아놨어요.

다이어트도 하고 예쁜 옷이랑 신발도 잔뜩 생겼는데 결정적으로 멋 부리고 갈 곳이 없네요.T_T

왠지 아침부터 서글퍼요.

동생에게 옷 빌려온 김에 예쁘게 옷 입고 구두 신고 카페라도 가서 커피 한잔 하고 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