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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손탄스키는 첫째와는 달리 애교도 많고 다른 사람의 기분을 많이 생각해주는 세심한 성격이에요.

집에 쌀이 간당 간당해서 주문을 했는데 아직 도착을 안해서 저희집 쌀통이 텅텅 빈 거에요. 커다란 쌀통은 비어있지만 당장 먹을 쌀은 냉장고에 따로 보관해 뒀는데 손탄스키가 텅 빈 쌀통을 보더니 우리 집에 쌀이 떨어졌다며 깜짝 놀라는 거에요.

깜짝 놀라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눈물까지 흘리며 우리 이제 밥 못 먹는 거냐며 걱정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사면 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 했더니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네요. 쌀 사려면 아빠가 나가서 힘들게 돈을 벌어와야 하는데 그럼 너무 힘들지 않으시겠냐며 어른스러운 이야기까지 하면서요.

커다란 쌀통이 텅 빈 것이 6살 아이에게는 너무 걱정되고 슬펐나봐요. 쌀 배달될 때 까지 쌀통을 안 보이는데다 옮겨둬야 되겠어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경제관념 심어준다고 제가 그동안 너무 겁을 준 것이 아닌가 살짝 미안해지기도 했어요.

"돈을 아끼지 않으면 쌀 떨어져서 밥도 못 먹게 되고 책이 없어 공부도 못하게 되고..." 그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아이에게는 그 이야기가 기억에 많이 남았었나봐요.ㅠㅠ

앞으로는 아이 상처받지 않게 부드럽게 잘 이야기 해줘야겠다는 반성을 했어요.